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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Fun] 친환경차 질주...현대차·기아 판매비중 10% 돌파

현대차 11.5%, 기아 12.9%로 합계 12.1% 기록

2015년 합계 2.5%서 5년 만에 약 10%포인트 증가

수입 브랜드는 약 두 배 증가한 6만대 수준

기아차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사진제공=기아차기아차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사진제공=기아차



내수 시장에서 현대차(005380)·기아의 친환경차(하이브리드 모델 포함) 판매 비중이 지난해 처음으로 10%를 넘겼다. 경쟁력 있는 신차의 하이브리드 모델과 전기 상용차의 인기가 이 같은 성과를 견인했다.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변화된 시각도 이를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1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친환경차 판매량은 9만579대로 전체 내수 판매량 78만7,854대 중 11.5%를 차지했다. 기아도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7만984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해 전체 55만2,400대 중 12.9%를 채웠다. 현대차와 기아 합산으로는 134만254대 중 16만1,563대로 12.1%를 차지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빠르게 높아지는 추세다. 2015년만 해도 현대차의 이 비중은 3.2%에 불과했지만 2016년 3.9%, 2017년 5.3%, 2018년 6.9%, 2019년 8.7%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10%를 돌파했다. 기아 또한 2015년부터 1.5%, 2017년 6.6% 등으로 꾸준히 높아지다 지난해 12%를 넘어섰다.



모델별로는 지난해 베스트셀링 차량인 현대차 그랜저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3만8,989대로 수위에 올랐다. 기아의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2만4,278대로 2위였고, 니로 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가 1만8,040대로 3위를 차지했다.


소형 상용차의 전기차 전환도 눈에 띈다. 현대차의 포터 전기차(EV)와 기아차(000270)의 봉고 EV는 지난해 각각 9,037대, 5,357대 팔렸다. 디젤 모델이 중심이었던 소형 상용차 시장에서 전기차 인기가 높아지면서 판매량이 늘어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긴 시간을 운전하는 소상공인들 사이에서 소형 전기 트럭 수요가 급증했다”며 “디젤 엔진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1톤 트럭 시장에서도 전기차 전환 흐름이 거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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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3./사진제공=테슬라테슬라 모델3./사진제공=테슬라


수입차 시장에서도 친환경차 바람이 거셌다. 지난해 수입 친환경차 판매는 6만1,638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3만2,517대 수준에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하이브리드차가 전년 대비 67.6% 증가한 4만6,455대 판매됐고, 순수 전기차 판매도 전년보다 약 3배 늘어난 1만5,183대를 기록했다. 이 중 테슬라가 1만1,826대로 77.9%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산·수입을 합친 친환경차 판매량은 22만5,090대로 20만대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2019년 13만8,957대보다 59.2% 증가한 역대 최대치다.

순수 전기차 본격 확대의 원년으로 꼽히는 올해도 친환경차 비중 증가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아이오닉 5의 조기 투입을 준비하고 있고, 기아의 CV(프로젝트명)도 연내 출격 대기 중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적 장벽이 크게 낮아졌다”고 말했다.

수입차 업체들도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EQA와 EQS를 출시한다. EQA는 준중형 SUV, EQS는 대형 세단이다. BMW는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iX와 X3 기반의 iX3를 내놓을 예정이다. 아우디는 e-트론 스포트백55를 출시한다.


박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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