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국가경제발전 5개년 목표 미달을 이유로 대대적인 내각 인사 교체를 단행했다.
18일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최고인민회의 4차 회의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회의를 통해 내각 구성원 명단이 큰 폭으로 변화했다. 부총리 8명 중 박정근, 전현철, 김성룡, 리성학, 박훈, 주철규 등 6명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국가계획위원장에는 김일철 대신 박정근이 임명됐다.
아울러 각 부처 수장의 대규모 교체도 발표했다. 부총리와 농업상을 겸임한 주철규를 포함해 김금철 내각사무장, 김유일 전력공업상, 마종선 화학공업상, 장춘성 철도상, 김철수 채취공업상 등 21개 부처가 개각 대상에 올랐다.
김덕훈 총리는 내각 사업 보고를 통해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수행 기간 내각의 사업에서는 심중한 결함들이 나타났다”며 “전력생산목표를 수행하지 못한 것을 비롯해 인민경제 거의 모든 부문에서 5개년 전략수행 기간 내세웠던 주요경제지표들의 목표를 미달했다”고 지적했다.
김 총리는 부문별로 경제 활성화 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그는 “대외경제 사업을 목적 지향성 있게 발전시켜 나가며 금강산지구를 비롯한 관광 대상 건설을 연차별 계획을 세우고 나날이 변모되는 우리 국가의 모습을 온 세상에 널리 떨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1.1% 오른 국가예산지출 규모도 발표했다. 경제 분야 예산이 0.6% 늘었고 금속공업과 화학공업 투자에 집중하고 기간공업과 농업, 경공업 예산을 0.9% 확대했다. 과학기술 부문 예산은 1.6% 늘렸다. 또 국방예산은 작년과 동일한 규모인 지출 총액의 15.9%를 배정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덕훈 내각총리가 참석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조용원 당 비서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