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은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징용 노동자 및 위안부 배상 판결 발언을 토대로 문 대통령이 일본 자산 매각 회피책을 모색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교도통신은 문 대통령이 한국 대법원의 징용 노동자 배상 판결과 관련해 압류된 일본 기업 자산 매각은 "양국 관계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고 보도하면서 이런 전망을 내놓았다.
통신은 문 대통령은 "그동안 징용 문제에 대해 '사법 판단을 존중한다'는 원칙을 내세웠다"며 "일본 정부가 더 반발하는 위안부 소송 판결에 나오면서 대립 격화를 피하려고 일본 자산 매각 회피책을 모색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최대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도 사법 판단을 존중한다고 반복해온 문 대통령이 일본 기업 자산의 "현금화를 피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은 처음"이라고 의미부여했다.
요미우리는 다만, 문재인 정부는 '피해자 중심주의'를 내세우고 있어 "일본과 원고 양쪽이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이 위안부 배상 판결에 대해 "조금 곤혹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밝히면서 "2015년 한일 정부 간 위안부 합의가 양국 정부 간 공식적 합의였다는 사실을 인정한다"고 말한 대목도 일본 언론에 비중 있게 보도됐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8일 일본 정부를 상대로 위안부 피해자에게 배상을 명하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