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현장] "대충 하고 싶지 않아" 유노윤호의 가치관, '누아르'로 담았다(종합)

마치 극장에 온 듯하다. 남성듀오 동방신기 유노윤호가 시네마틱 음악으로 구성된 앨범으로 두 번째 솔로 출사표를 냈다. 남자의 내면 속 깊은 감정을 느와르부터 멜로, 코미디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처럼 표현했다. 유노윤호의 희로애락을 담긴 영화가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18일 유노윤호는 두 번째 미니앨범 ‘느와르(NOIR)’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다. 이날 진행은 동방신기 최강창민이 맡아 의미를 더했다.

‘느와르’는 유노윤호가 지난 2019년 6월 발표한 첫 솔로 앨범 ‘트루 컬러스(True Colors)’ 이후 1년 7개월 만에 발표하는 앨범이다. 미니 1집에서 솔로 퍼포머로서의 진정한 매력을 보여줬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다양한 분위기의 유노윤호를 표현했다.

유노윤호는 “오래 준비한 만큼 빨리 들려드리고 싶었는데 오늘 공개한다고 하니까 긴장되고 기대된다”며 “제작·기획부터 참여했다. 영혼까지 바친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가 살면서 갖는 여러 감정을 ‘트루 컬러스’에서 다양한 색깔로 표현했는데, ‘느와르’는 블랙을 표현하는 만큼 한 남자가 느낀 희로애락을 담았다”며 “인생이 ‘한 편의 영화 같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나. 음악을 영화처럼 표현하면 공감하기 쉬울 것 같아 시네마틱 구성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네마틱 앨범은 대중에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유노윤호는 “전곡을 시각화하기 위해 트랙 필름을 준비했다. 영화 장르를 선정해서 영상을 찍고 영화 포스터처럼 꾸며봤다”며 “딱 보면 ‘이게 어떤 장르이겠구나’ 연상할 수 있게 했다. 표현하는 감정과 서사가 모두 달라서 다양한 장르로 연출할 수 있었다”고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트랙 필름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타이틀곡 ‘땡 큐(Thank U)’는 액션 누아르 영화 같은 진한 페이소스와 드라마틱 한 전개가 돋보이는 팝 댄스 곡으로, 중독적이고 위트 있는 후렴구가 인상적이다. 온라인상의 냉소와 조롱까지 자신을 성장시킬 자양분으로 삼아 더욱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히트메이커 유영진과 세계적인 프로듀싱 듀오 더 퓨처리스틱스(The Futuristics)가 컬래버레이션 했다.

뮤직비디오는 ‘신세계’ ‘킬빌’ 등이 연상되는 한편의 누아르 영화 같다. 앞서 카리스마 넘치는 두 남자 배우 황정민·이정현의 출연 소식만으로도 화제를 모은 ’땡 큐‘ 뮤직비디오는 퍼포먼스와 드라마 타이즈를 넘나드는 뮤지컬적인 연출과 스피디한 액션, 강렬한 미장센 등이 어우러져 시선을 사로잡는다. 유노윤호는 “황정민, 이정현에게 어렵게 출연을 부탁드렸는데 흔쾌히 수락해 주셔서 감사했다”며 “두 분의 열연 덕분에 멋있게 나왔다. 나의 새로운 모습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수만 선생님이 완성작을 보고 장문의 문자로 칭찬해 줬다. 또 디테일을 알려주셔서 더욱더 재미있는 뮤직비디오로 완성됐다”고 만족해했다.

강렬한 액션이 주가 되면서 뮤직비디오가 19금 등급을 받기도 했다. 유노윤호는 “이왕 하는데 대충 하고 싶지 않았다”고 특유의 열정을 드러내며 “영화적인 설정을 살리다 보니 19금이 됐다. 방송을 위한 버전도 있으니 버전대로 즐겨달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SF 어드벤처 영화 같은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하이퍼팝 장르의 곡 ‘타임 머신(Time Machine)’, 코미디 영화 같은 흥겹고 유쾌한 분위기를 선사하는 업템포 디스코 하우스 곡 ‘로코(Loco) (House Party)’, 한 편의 모노 드라마를 떠오르게 하는 트렌디한 분위기의 신스팝 ‘니드 유 롸잇 나우(Need You Right Now)’, 서정적인 멜로 감성이 담긴 라틴 풍의 이지리스닝 팝 ‘불면 (不眠; La Rosa) (Feat. 신예은)’ 그리고 후속곡으로 선보이게 될 ‘이니 미니(Eeny Meeny)’ 등 총 6곡이 수록됐다.

유노윤호는 “‘이니 미니’는 음반에서 먼저 만나볼 수 있지만 음원과 뮤직비디오는 다음 주에 공개된다”며 “특별한 분이 참여해 주셨으니 기대해달라”고 귀띔했다.

멜로 영화를 연상케 하는 ’불면‘은 배우 신예은이 피처링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두 남녀가 대화를 나누는 듯한 방백이 특징인 이 곡은 헤어진 연인이 서로를 잊지 못해 잠들지 못하는 밤을 그렸다. 유노윤호는 “신예은 씨가 첫 피처링이라고 하더라. 자청해서 보컬 레슨도 했다고 들었다”며 “트랙 필름까지 출연해 주셔서 감사했다. 같이 출연하다 보니 감정선이 잘 표현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데뷔 17년 만에 두 번째 솔로 앨범을 선보이게 된 유노윤호는 첫 솔로 앨범보다 발전했다고 자평했다. “첫 솔로에서는 힘이 많이 들어간 것 같다”는 그는 “언젠가 이런 쇼를 해보고 싶었는데, 파트별로 공연에서 감정선이 느껴질 수 있는 공감 포인트가 중요했다. 내가 갖고 있는 가치관을 녹여내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첫 솔로보다 더 발전시켜서 편안하면서도 중심이 있는 앨범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유노윤호는 ‘열정 만수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성실함을 갖고 있다. 데뷔 18년 차에도 이런 열정을 가질 수 있는 것에 대해 그는 “갖고 태어난 게 많이 없다”며 “새로운 것에 대한 목표가 있다면 쉽게 얻을 수 없고 연습을 통해 차근차근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항상 두근거림과 호기심을 갖고 임한다”고 털어놨다.

“오래 하는 것이 목표”라는 그는 이번 앨범의 성과보다 도전에 의의를 두고 있다고 했다. 그는 “새로운 틀에 도전하고 있다는 것만 인지해 주신다면 고마울 것 같다. 앞으로 부족한 것은 채우고 다양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면 여러분들이 공감해 주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민이와 항상 이야기하지만 여유를 갖고 오래 활동하고 싶다. 조용필, 나훈아 선배님처럼 오래 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유노윤호의 남성미가 배가된 시네마틱 앨범 ’느와르‘는 18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