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지자체 농수산물 수출 '코로나 한파' 뚫었네

작년 경북 농식품 6억3,400만弗

프리미엄 포도 샤인머스캣이 견인

충북은 홍삼 스틱·석류 콜라겐 젤리

면역력 입소문에 亞전역서 러브콜

국가별 맞춤 온라인 마케팅 빛 발해

중국 베이징의 한 백화점에 경상북도가 수출한 프리미엄 포도인 샤인머스캣이 진열돼있다. /사진제공=경북도중국 베이징의 한 백화점에 경상북도가 수출한 프리미엄 포도인 샤인머스캣이 진열돼있다. /사진제공=경북도



#. 경북 상주시에서 영농법인을 운영하는 청년 농업인 박재용(34) 씨는 지난해 프리미엄 포도 품종인 샤인머스캣을 처음 수출했다. 첫 해외 수출이었지만 홍콩·베트남·싱가포르 3개국에 납품하는 성과를 거뒀다. 수출 물량만 10만톤에 수출 금액은 18만달러에 달한다. A씨는 앞서 농산물 도매업을 하다 샤인머스캣이 수출 유망 품종으로 떠오르자 귀농했다. 이후 30여개 농가와 영농법인을 설립하고 수출 시장 개척에 뛰어들었다.

2015A25 경상북도농산품수출액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농수산물 수출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경쟁력을 갖춘 국산 농수산물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독보적인 상품 경쟁력에 차별화된 마케팅을 접목한 것이 ‘코로나 한파’를 뚫은 일등공신이라는 평가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경북도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경북도의 농식품 수출액은 6억3,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5억2,900만달러보다 1억500만달러가 늘어난 규모다. 코로나19 사태로 농식품 수출에 직격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

경북도의 농식품 수출은 포도가 이끌었다. 지난해 경북도의 포도 수출은 2,700만 달러로 전국 포도 수출의 88%에 이른다. 특히 포도 품종 중 중국에서 프리미엄 상품으로 인기가 치솟고 있는 샤인머스캣이 전체 수출의 약 80%를 차지했다. 샤인머스캣은 매년 수출액이 60~100%씩 성장하며 경북도 농식품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포도 외에도 배추 69.9%, 감 43.8%, 김 35.5%, 김치 8.5% 등도 수출 증가세를 보이며 농식품 수출을 이끌었다. 국가별 수출액을 보면 중국이 전년 대비 28.2% 늘어나며 확연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포도와 김치를 찾는 수요가 잇따르면서 홍콩(15.2%), 캐나다(13.9%), 호주(29.3%) 등도 수출액이 늘었다.


충북도는 제천한방바이오클러스터가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 제천한방바이오클러스터 입주기업인 농업법인 옻가네는 지난해 4월 중국에 500만달러 규모의 홍삼가공스틱을 수출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베트남에 홍삼 콜라겐 젤리 및 석류 콜라겐 젤리를 23만달러 규모로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달 중에는 러시아·싱가포르·대만으로 9만달러 이상의 수출이 예상되는 등 아시아 전역에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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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는 미국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농수산식품의 미국 수출 비중이 크게 늘면서 총 수출 금액만 4억6,23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5대 수출국 중 미국에만 1억300만달러를 수출하며 전년 동기 대비 32.5% 증가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해외 상설판매장이 수출 신장에 크게 기여했다. 미국의 대형 한인마켓에 상설 판매장을 개설해 판매를 늘렸고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에 전남도 브랜드관을 만들어 수출 기반을 확대했다. 주요 수출 품목으로는 김이 6,315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경기도 역시 지난해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늘었다. 배·유자 등 과실류 수출 실적이 돋보인 가운데 특히 김치 수출이 지난해 583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355만달러 대비 60% 이상 증가한 액수다. 올해는 연초부터 해외 바이어들의 구매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지난해보다 수출액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확산에도 지자체의 농수산물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것은 국가별 맞춤형 마케팅이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으로 마케팅 창구를 단일화하고 비대면 상담을 확대하면서 K푸드를 찾는 해외 고객들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한국이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글로벌 주요 국가가 방역 모범국으로 꼽고 있다는 점도 지자체 농수산물의 수출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경북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라는 전대미문의 상황에서 해외 판로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차별화된 마케팅과 맞춤형 판로 개척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며 “올해도 온라인 수출 상담회를 비롯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연계 홍보 및 글로벌 쇼핑몰 입점 등을 추진해 K푸드의 우수성을 글로벌 시장에 알려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동=손성락기자 ssr@sedaily.com·전국종합

손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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