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 매체 기자가 의도적으로 ‘손가락 욕’을 했다는 주장이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것과 관련, 청와대는 “큰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밝힌 가운데 ‘나는 꼼수다’ 멤버였던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이 해당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김 이사장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의심은 죄가 아니다”라면서 “OOO 기자님, 손가락 욕설하셨나요? 아무 관련 없는 딴 사람 말고 본인이 말씀해달라”고 적었다.
김 이사장은 곧이어 올린 다른 글에서도 “OOO 기자의 과거 기사를 보면 그가 대통령에게 손가락 욕설을 날릴 사람이 아님을 알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당 매체 정치부장이 했다”면서 “그래서 그 기사가 무엇인지 알려달라고 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이사장은 “그런데 이런 일로 애써 연락할 일이 없던 지인까지 저에게 전화해서 ’그는 친문이다‘라고 이야기했다”며 “’친문‘이 자기가 지지하는 분에게 손가락 욕설을 할 가능성은 대단히 낮다. 그러나 공영방송 KBS에 일베가 입사하고 지금도 기자로 활동하는 세상이다. 세상에 100% 또는 0%란 없다는 생각”이라며 의혹의 눈길을 거두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서며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아울러 김 이사장은 “그래서 사실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또는 이미 신념화된 것도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게 제가 정의하는 ’의심‘”이라고 썼다.
한편 청와대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나선 한 기자가 의도적으로 ’손가락 욕‘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큰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저도 현장에 있었는데 이런 논란 자체가 의아할 정도로 모독이라고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 대변인은 “오해가 풀렸으면 한다”라며 “대통령도 전혀 불쾌감을 느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이사장은 지난 18일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이 열린 당일 해당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이사장이 공유한 사진을 보면 질의하는 기자가 검지와 중지를 이용해 수첩과 종이를 동시에 잡고 있는 모습이 담겼는데 중지만 수첩 밖으로 나와 있어 오해를 샀다.
이에 대해 김 이사장은 “OOO 기자님, 해명 좀 하시죠. 기자님은 보지도 않을 수첩을 애써 집고는 부자연스럽게 그 손가락 모양을 내내 유지했다”며 “동영상 다 봤다. 이거 대통령에 대한 메시지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데 대해 해당 기자와 소속 매체는 즉각 의도된 행동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김 이사장은 재차 글을 올려 “부인하고 싶겠지만 눈 달린 사람들은 ’대통령에 대한 욕‘으로 본다”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