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집단감염이 전국 곳곳에서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서울동부구치소 내에서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두 차례 코로나19 유행이 있었던 것으로 역학조사에서 확인됐다. 정부는 노바백스 백신 2,000만명분을 선구매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구치소 내에서 두 차례 코로나19 유행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지난해 11월부터 12월 초까지 직원 중심의 1차 유행이 있었고, 12월 중순 이후에는 무증상 신규 입소자 유입으로 수용자 중심의 2차 유행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이어 “그 근거로는 1차, 2차 유행 간 역학적 접점이 관찰되지 않았고 바이러스의 유전적 유사성이 낮았다”며 “또 1차 유행하는 동안 수용자의 양성률이 매우 낮았다는 점에서 두 유행은 각각 유입경로가 다른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동부구치소 내 코로나19 확산 원인으로 정원을 초과한 과밀 수용환경과 구치소 내 공동생활, 법원 출정과 변호사 접견 등 수용자 간 접점이 많은 미결수용자 중심의 구치소 특성 등이 꼽혔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지난 8일부터 교정시설의 집단 대응 지침을 마련하고, 신규 수용자의 경우 14일간 예방격리 및 혼거실 이동 전 일제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주간보호센터, 요양시설, 교회 등에서 신규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경기 김포시 주간보호센터에서 지난 18일 첫 환자가 나온 뒤 15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용인시 요양원 2번 사례와 관련해선 1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10명이 더 확진됐다. 경기 수원시 교회 3번 사례에선 확진자가 총 13명 발생했다. 기존 집단감염 사례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경북 상주시 BTJ열방센터 관련 확진자는 전날 오후 6시 기준으로 787명까지 늘었다. 추가 감염자는 3명이다. 전남 영암군 사찰 사례에선 누적 확진자가 37명으로 불어났다. 충북 괴산·음성·진천군과 경기 안성시 병원 관련해선 누적 확진자가 452명으로 늘었다.
한편 정부는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2,000만 명분을 선구매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경북 안동시의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찾아 “최근 노바백스사와 SK바이오사이언스 간 (구매) 계약이 추진되면서 지금까지 확보한 5,600만 명분의 백신에 더해 2,000만 명분의 백신을 추가로 확보할 가능성이 열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계약은 생산뿐 아니라 기술이전까지 받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우리 백신 개발을 앞당기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와 기술 도입 계약을 맺고 자사 공장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들 제약사간 계약이 마무리되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한 노바백스 백신 약 2,000만 명분을 선 구매해 국내에 공급할 계획이다.
노바백스 백신은 ‘단백질 재조합’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이 방법은 전통적 백신 제조 방법으로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활용해 만든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 항원 단백질을 체내에 직접 주입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것이다. 노바백스 백신은 세포배양을 통해서도 만들 수 있고 2~8℃에서 냉장 보관이 가능하다. 또 유통기한이 2~3년으로 길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도 특징이다.
정부는 현재까지 총 5,600만 명분의 백신을 계약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1,000만 명분, 얀센 600만 명분, 화이자 1,000만 명분, 모더나 2,000만 명분을 계약했고 백신 공동 구매와 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서 1,000만 명분의 백신을 공급받는다. 노바백스와 계약을 체결하면 총 7,600만 명분의 백신을 확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