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12일 서울 강동구 길동에 국내 최고 수준의 초고속 충전 설비(350㎾급)를 갖춘 ‘현대 EV 스테이션 강동’ 구축을 완료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현대 EV 스테이션 강동은 현대차가 SK네트웍스와 지난 2017년 체결한 업무 협약에 따라 주유소를 전기차 충전소로 전환한 것이다. 지난해 7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간 ‘배터리 회동’ 이후 나온 첫 가시적인 성과다. 연면적 4,066㎡(약 1,230평) 규모에 현대차가 개발한 전기차 초고속 충전설비 ‘하이차저(Hi-Charger)’가 총 8기 설치됐으며 연중무휴로 24시간 운영된다. 면적과 설비 면에서 국내 최대 규모라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하이차저에는 출력량 기준 350㎾급 고출력·고효율 충전 기술이 적용됐다.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춘 전기차를 충전할 경우 18분 이내에 10%에서 80% 충전이 가능하다. 듀얼 타입 충전구가 마련돼 있어 전기차 2대를 동시 충전할 수도 있다. 2대를 동시에 충전할 경우 각각 175㎾ 출력을 지원한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를 비롯해 올해부터 출시할 전기차 전용 모델에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800V급 충전 시스템을 탑재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고속도로 휴게소 12곳과 전국 주요 도심 8곳에 총 120기의 초고속 충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현대차 고객들은 하이차저 앱에 가입한 후 차량 인증을 완료하면 △충전 예약 및 결제 △충전 대기 중 전자책 및 차량 청소용품 무상 이용 △충전 요금 23% 할인 등을 받을 수 있다.
현대차는 국내 전기차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타사 전기차 이용 고객에게도 EV 스테이션 강동을 개방한다.
다양한 시승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전기차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시승 체험을 지원하는 전문 인스트럭터를 현대 EV 스테이션 강동에 상주시키고 고객이 원하는 차종(코나 일렉트릭, 넥쏘) 및 코스를 선택해 시승할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김능현 기자 nhkimch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