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으로 달걀 가격이 급등하자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이 달걀 판매를 일부 중지하거나 구매 수량을 제한했다. 사재기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 마트들은 소비자 1명이 살 수 있는 달걀 상품의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소비자 1명당 3판, 홈플러스는 1판만 살 수 있다. 코스트코는 회원당 30개짜리 1판만 구매할 수 있다.
이마트와 창고형 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30개짜리 상품에 대해서만 1인 1판 제한을 뒀다. 소용량 상품은 수량과 상관없이 구매할 수 있다.
이는 AI 확산으로 달걀 가격이 급등하면서 나온 조치다. 달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집밥 소비 증가로 수요가 늘어난 대표 식자재다.
그런데 AI로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달걀 가격이 급등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특란 달걀 1판의 소매가 평균 가격은 6,560원으로 평년(5,417원)보다 21.1% 올랐다.
편의점에서도 달걀 판매를 제한하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전날 제주 지역을 제외한 전 점포에서 계란 상품 10개 가운데 9개의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이에 따라 GS25에서는 당분간 ‘신선연구소 1등급 대란(10개)’만 구매할 수 있다. 모든 달걀 상품의 최대 발주량도 기존 대비 최대 40분의 1로 줄었다.
GS리테일은 AI로 일시적인 재고 공백이 발생한 데 따라 점포별 최대 발주량을 변경해 공급을 안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GS25 관계자는 “판매를 유지한 상품이 기존 발주량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상품 판매를 일원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해당 상품은 정부의 농축산물 소비 할인 쿠폰을 적용할 수 있는 만큼 소비자 복지를 증진하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