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IEM국제학교, 학생들 증상 있는데도 열흘 넘게 검사·치료 못 받았다

유증상자 기숙사만 격리, 다른 학생들과 뒤섞여 수업…결국 127명 감염

전교생 120명 중 96.7% 116명 확진…"방역수칙 위반 여부 조사할 것"

25일 오전 대전시 중구 대흥동 IEM국제학교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충남 아산 생활치료센터로 이동하기 위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25일 오전 대전시 중구 대흥동 IEM국제학교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충남 아산 생활치료센터로 이동하기 위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체 학생의 96.7%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대전 IEM국제학교에서 첫 증상자가 나온 것은 지난 12일이었으나 이후 열흘 넘게 아무런 검사나 치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경남 출신 학생 1명이 처음으로 지난 12일 기침·가래·두통 증상을 보였다. 이후 지난 주말 전까지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인 학생이 모두 6명이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유증상자들에게 코로나19 검사나 병원 치료를 받게 하지 않고 기숙사 격리 조치만 했다. 유증상 학생들 부모에게 연락해 지난 주말 집으로 데려가 검사를 받도록 한 것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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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과 경북 포항 집으로 간 학생 2명이 24일 확진되기 전까지 학교 측의 선제 조치는 없었다. 그 사이 유증상 학생들은 숙소만 따로 격리됐을 뿐 길게는 열흘 넘게 매일 다른 학생들과 뒤섞여 수업을 받았다. 결국 24일 낮 대전에서 6명의 확진자가 추가되고, 이후 전수 검사를 통해 119명이 더 확진되는 '어이없는 결과'를 낳았다. 전남 순천과 경북 포항 집으로 간 학생 2명을 포함, 전체 학생 120명 중 96.7%인 116명이 확진됐다.

대전지역 총 확진자 125명(학생 114명·교직원 등 11명) 가운데 유증상자는 83명이다. 이들 중 경증환자나 무증상자 등 100명은 충남 아산 생활치료센터로, 유증상 환자 25명은 충남대병원 등 대전지역 내 병원으로 이송 중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최초 증상자가 나왔을 때 학교 측이 선제적 검사 등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이 매우 유감스럽다"며 "3밀(밀집·밀폐·밀접) 금지 등 방역수칙 위반 여부를 조사해 법에 따라 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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