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호랑이 나간 호랑이 굴에 범상치 않은 녀석들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개막

토리 파인스 8승 우즈 허리 수술로 빠졌지만

매킬로이 등 前 세계 1위 5인방, 韓 투톱 김시우·임성재 출격

로리 매킬로이. /로이터연합뉴스로리 매킬로이. /로이터연합뉴스




욘 람. /AFP연합뉴스욘 람. /AFP연합뉴스


호랑이 없는 호랑이 굴에 호랑이급 강자들이 대거 모였다.

29일 오전(한국 시간)부터 나흘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총 상금 750만 달러)이 열릴 미국 샌디에이고의 토리 파인스GC는 타이거 우즈(미국)의 ‘3대 호랑이 굴’ 중 한 곳이다. 우즈는 이곳에서 단일 코스 최다 승 타이인 PGA 투어 8승(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7승, US 오픈 1승)을 쌓았다. 베이힐과 파이어스톤에서의 승수도 각각 8승이다. 우즈는 지난 2005~2008년 토리 파인스에서 열린 5개 대회 트로피를 쓸어 담기도 했는데 올해는 허리 수술 여파로 출전을 포기했다.



우즈는 빠졌지만 세계 랭킹 1위를 지낸 ‘빅 네임’ 5인방이 몰렸다. 로리 매킬로이(현재 7위·북아일랜드), 욘 람(2위·스페인), 브룩스 켑카(12위·미국), 제이슨 데이(43위·호주), 조던 스피스(91위·미국)다. 매킬로이는 지난주 유러피언 투어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을 3위로 마치고 새해 들어 처음 PGA 투어 대회에 나왔다. 지난 15개월 동안 우승이 없는 그는 뒷심 부족을 종종 지적 받아왔는데 지난주에도 선두로 출발한 최종 라운드에서 삐끗하는 바람에 트로피를 놓쳤다. 지난해 공동 3위, 2019년 공동 5위에 오를 만큼 토리 파인스와 궁합이 괜찮아 우승 후보로 람과 첫손을 다툰다. 올 초 8주간 7개 대회에 나서는 강행군을 자청한 매킬로이는 “경기를 더 많이 할수록 편안해질 거고 내 위치도 더 잘 파악하게 돼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경미한 부상에서 돌아온 람은 2017년 이 대회 우승자이며 무릎 부상에 지난 한 시즌을 그르친 켑카는 “올해 2~3승은 해야 만족할 것 같다”며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2015·2018년 우승 등 이 대회만 나오면 기가 사는 데이는 거의 3년 만의 PGA 투어 우승을, 급격한 추락 속에 반전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스피스는 3년 6개월 만의 우승을 꿈꾼다.

김시우. /AFP연합뉴스김시우. /AFP연합뉴스


임성재. /AFP연합뉴스임성재. /AFP연합뉴스


한국 선수로는 ‘투톱’ 김시우·임성재를 필두로 안병훈·강성훈·이경훈·노승열·최경주까지 7명이 출전한다. 지난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우승한 김시우는 물오른 아이언 샷을 무기로 2주 연속 우승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세계 랭킹 17위로 한국 선수 중 최고인 마스터스 준우승자 임성재는 지난주 공동 12위에 오르며 예열을 마쳤다. 최근 퍼트가 다소 흔들리던 차에 퍼터 브랜드 스코티 캐머런의 샌디에이고 스튜디오를 방문해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어릴 적 우상인 리키 파울러(미국)를 만나 퍼트 자세 점검에 있어 도움을 받은 것이다. 파울러도 이번 대회에 나온다.

지난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첫날 1타 차 단독 2위에 올랐지만 최종 공동 8위에 만족해야 했던 안병훈은 데뷔 첫 우승을 다시 한 번 두드린다. PGA 챔피언스(시니어) 투어와 PGA 투어를 병행하는 최경주는 지난주 하와이에서 치른 챔피언스 투어 대회를 공동 11위로 마친 뒤 까마득한 후배들과 경쟁하러 샌디에이고로 날아왔다. 이 대회는 남코스와 북코스로 나눠 1·2라운드를 치른 뒤 3·4라운드는 남코스에서만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북코스보다 길고 어려운 남코스는 오는 6월 메이저 대회 US 오픈 개최지이기도 하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