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적신호 켜진 정신 건강, 디지털로 지켜야죠"

김형숙 한양대 디지털헬스케어센터장

"코로나 장기화로 우울증 등 심화

감성 행동 코드화한 후 AI로 분석

맞춤 솔루션 제공하는 플랫폼 구축

'디지털 치료' 국제표준 선점할 것

27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디지털헬스케어센터에서 김형숙 센터장이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가지면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27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디지털헬스케어센터에서 김형숙 센터장이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가지면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우울증,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자폐, 치매, 스트레스 등을 어디서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김형숙(50·사진) 한양대 디지털헬스케어센터장은 27일 서울 행당동 한양대 연구실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1년이 넘어가면서 세계적으로 정신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서울대 체육교육과 학·석·박사 출신인 그는 인하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겸 일반대학원 휴먼아트테크놀로지학과 교수를 거쳐 한양대 인텔리전스컴퓨팅학부 심리뇌과학과 교수,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를 맡고 있다.

27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디지털헬스케어센터에서 김형숙 센터장이 정신 건강의 중요성과 디지털 치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27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디지털헬스케어센터에서 김형숙 센터장이 정신 건강의 중요성과 디지털 치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김 센터장은 “다양한 기업들과 인공지능(AI)으로 데이터를 분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디지털 치료’를 위한 국제 표준을 선점하려 한다”며 “국내는 물론 미국 등 세계시장을 겨냥해 차원이 다른 디지털 치료 시장을 열어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의대와 공대 출신이 아니라 무용 전공자인 그는 감성 행동을 분석, 정신 건강을 행동으로 코드화하는 원천 기술을 오랫동안 설계해 특허를 출원해왔다. 인지(cognition) 측면에서만 접근하면 거짓 답변이 나올 수도 있지만 행동(interaction)을 보면 성격과 특성, 정신 건강 이상 유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 일류 연구자들을 비롯해 대기업, 벤처·중소기업, AI 업체, 클라우드사, 블록체인사, 해외 정보기술(IT)사, 종합병원 등이 그와의 공동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27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디지털헬스케어센터에서 김형숙 센터장이 모바일 앱을 통해 정신 건강을 치료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27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디지털헬스케어센터에서 김형숙 센터장이 모바일 앱을 통해 정신 건강을 치료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그는 감성 행동을 코드화하고 컨소시엄사와 응용 소프트웨어를 돌려 데이터의 의미를 제대로 분석해 AI로 정확한 모델을 만드는 게 관건이라고 말한다. 김 센터장은 지난 2015년 ‘문화 산업 원천 기술 개발 사업 기획 연구’ 책임, 2016년 ‘표준 움직임 코드 기반 감성 행동 분석 인터페이스 플랫폼 개발’ 총괄 책임, 지난해 ‘치매 예방을 위한 프로토콜 기반 신체 활동 중재 앱 개발’ 책임 등 많은 정부 연구개발(R&D) 과제를 수행하며 원천 기술력을 축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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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센터장은 “앞으로 병원들과 임상 시험을 통해 집·사무실·병원 등 비대면 환경에서 모바일 등 스마트 기기로 디지털 치료제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산학연 공동 R&D에서 주도적 역할을 통해 국내에서 성공 모델을 구축하고 글로벌 비즈니스로 확장할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21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디지털헬스케어센터에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성형주 기자21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디지털헬스케어센터에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성형주 기자


현재 미국에서는 디지털 치료제 개발이 한창이다. 2017년 중독 치료를 위한 앱 형태의 디지털 치료제가 처음으로 식품의약국(FDA)의 의료 기기 허가를 받았고 지난해에는 ADHD 치료를 위한 비디오게임 디지털 치료제도 FDA 승인을 받았다. 우울증·ADHD·치매·불면증·비만·당뇨병 등을 치료하기 위한 디지털 치료제 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그는 “디지털 치료제는 최근 몇 년 새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나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도 관심사로 떠올랐다”며 “앱이나 게임, 가상현실(VR) 등을 통해 편리하게 다양한 질병을 관리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일상 생활에서 모바일 앱으로 서비스하는 것을 비롯, 가전제품 등 스마트홈, CCTV, 스마트시티 등 헬스케어 플랫폼까지 연계해 사회문제 해결, 의공학 연계, 교육 혁신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사진=성형주 기자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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