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임형 개인종합자산계좌(ISA) 누적 수익률이 지난해 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미국 경기부양책 등으로 세계 증시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일임형 ISA 모델포트폴리오(MP)의 출시 이후 누적 수익률이 평균 22.48%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국내 은행·증권사가 출시한 지 3개월이 지난 일임형 ISA 상품 206개를 조사한 결과다.
금융투자협회는 “세계 증시가 백신 개발 및 접종 개시, 미국 경기부양책 가결 등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 11월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다시금 경신했다”며 “일임형 ISA의 누적 수익률이 11월 말 19.73%에 비해 2.75%포인트 늘었다”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 ISA 206개의 MP 모두 출시 이후 플러스 수익률을 거뒀다. 이 중 약 98% 수준인 202개의 MP가 5%를 초과하는 수익을 기록했다. 유형별로는 초고위험 상품이 평균 40.58%의 수익을 거뒀으며 고위험(31.51%), 중위험(19.61%), 저위험(11.57%), 초저위험(7.27%)이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높은 평균 누적 수익률을 거둔 곳은 메리츠증권이었다. 총 30.32%의 수익률로 1위를 기록했다. 각 MP 중에선 키움증권의 기본투자형(초고위험)이 누적 수익률 93.26%로 가장 높은 성과를 거뒀다.
ISA는 예적금·상장지수펀드(ETF)·리츠·파생결합증권(ELS) 등 금융 상품을 한 계좌에 담아 투자할 수 있는 계좌다. 크게 신탁형과 일임형으로 나뉜다. 신탁형 ISA에선 투자할 상품을 고객이 직접 선택한다.
반면 일임형의 경우 증권·은행사가 MP를 구성하고 상품 선택·운용을 맡게 된다. 지난해엔 국회에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일반 주식도 투자자가 직접 담을 수 있는 투자중개형(투자형) ISA도 곧 시중에 출시될 예정이다.
/심우일 기자 vit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