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시그널] ‘ECM 1위’ KB금융그룹 숙원 풀어준 LG에너지솔루션

KB증권 IPO 주관 강자로 부상

카뱅이어 LG에너지솔루션 대표 주관사

윤종규 회장 "ECM도 1등 하자" 주문에 화답

올해 주관 실적 1위 기대

서울 여의도 KB금융 본사의 모습. /사진 제공=KB금융출처서울 여의도 KB금융 본사의 모습. /사진 제공=KB금융출처




KB증권이 올해 기업공개(IPO) 주관 실적 1위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단군 이래 상장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주관사로 선정되면서다. 지난해 중소형 기업 상장 주관은 4건에 그쳤지만 카카오뱅크를 비롯해 다수의 대기업 상장을 준비하면서 올해는 지난해와 전혀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화려하지는 않지만 탄탄했던 주관 성적과 KB금융(105560)그룹 차원의 지원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이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단군 이래 가장 큰 IPO 대어로 꼽힌다. 상장 몸값이 100조 원, 공모 규모만 최소 10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IPO 공모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빅히트의 공모가 기준 몸값은 약 4조 6,000억 원이었다.



몸값이 워낙 높다 보니 주관사 자리를 두고 증권사들의 경쟁도 치열했다. 주관사로 선정되기만 하면 단숨에 경쟁 증권사들을 제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증권사 대표들까지 나서 챙겼지만 KB증권이 국내사 중 유일하게 대표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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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성과는 지난해 KB증권 자체 역량과 금융그룹 차원에서의 지원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KB증권은 지난해 KT 계열사 플레이디 등 4곳의 상장 업무를 맡았다. 건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모두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 이상에서 결정하며 발행사들로부터 신뢰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KB금융그룹 차원의 지원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채권발행(DCM)뿐 아니라 주식발행(ECM) 실적도 1위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IB 관계자는 “중소형 기업과 달리 대기업은 그룹과 금융지주 간 이해관계가 맞고 의사소통이 돼야 믿고 맡긴다”며 “KB증권에 (주관사를) 맡긴 것은 KB금융그룹에 일을 맡긴 것으로 보면 된다”고 전했다.

그룹의 지원 아래 KB증권은 올해 윤 회장이 제시한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뿐 아니라 최근 상장을 추진하는 대기업 딜에 모두 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 가치가 10조 원을 넘을 것으로 관측되는 카카오뱅크의 대표 주관사일 뿐 아니라 카카오페이지, SK 계열의 원스토어, 한화종합화학 등도 모두 KB증권이 맡고 있다. 한 IPO 관계자는 “상장 주관사 선정 이후 최종 상장일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아직 속단하기 이르다”면서도 “LG에너지솔루션만 연내 상장해도 KB증권이 올해 IPO 실적 1위를 달성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했다.

/김민석 기자 seok@sedaily.com


김민석 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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