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화학 계열사들이 오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지난 2019년 수준으로 유지하는 ‘탄소 중립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친환경 사업 매출도 현재보다 10배 많은 6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달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요소는 비전과 전략을 수립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는데 화학 계열사들이 본격적인 실행에 나선 것이다.
롯데그룹 화학BU(사업 부문)는 2일 향후 친환경 사업 방향과 이를 위한 추진 과제를 담은 ‘그린 프로미스(Green Promise) 2030’를 선언했다. 친환경 사업을 확대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 성장을 전개하겠다는 의미다. 선언에는 롯데케미칼(011170)·롯데정밀화학·롯데알미늄·롯데비피화학 등 4개 화학 계열사가 참여했다.
롯데케미칼 등이 속한 석유화학 산업은 제철·시멘트·정유와 함께 탄소 배출량이 많은 대표 업종이다. 롯데 화학 계열사들은 △친환경 사업 강화 △자원 선순환 확대 △기후 위기 대응 △그린 생태계 조성 등 4대 핵심 과제에 약 5조 2,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아울러 화학BU 내에 친환경 협의체를 구성해 각 사가 발굴한 아이템을 협업 형태로 추진할 방침이다. 화학 계열사들의 친환경 사업 매출 규모를 현재보다 10배 많은 6조 원가량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기존 사업과의 연관성은 물론 미래 성장성까지 고려해 친환경 스페셜티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자원 선순환과 연계한 재활용 소재 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아울러 전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태양광·풍력 등 그린 에너지 소재 사업에도 진출하기로 했다.
화학 계열사들은 특히 자원 선순환을 강화하기 위해 PCR(Post Consumer Recycled) 소재 사용을 확대하고 재활용 제품 판매는 100만 톤까지 늘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폐플라스틱 가스화를 통한 원료 재사용, 폐플라스틱의 물리적·화학적 재활용 방안을 연구하기로 했다. 아울러 글로벌 기업들의 자발적인 기후변화 대응 캠페인인 ‘RE100’에 준하는 자체 계획도 수립할 예정이다. RE100은 2050년까지 사업장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캠페인으로 전 세계적으로 300여 곳 가까이가 참여하고 있다.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BU장은 “화학 계열사들은 올해를 ESG 경영 원년으로 삼아 지속 가능한 친환경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하고 핵심 과제를 펼쳐나갈 것”이라며 “고객·주주·사회와 적극 소통하고 공감하며 각 기업의 미래 가치 향상이 사회의 긍정적 가치 창출로 연결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천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