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발 뉴딜펀드 운용사 선정이 1차로 마감된 가운데, 정책금융기관이 최대 1조원 규모로 추가 선정을 고려하고 있다. 1차 선정 당시 응모가 저조한 인프라 관련 기업 투자가 주요 대상이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과 성장금융은 이르면 3월 말 정책형 뉴딜펀드 운용사 추가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1차 선정 당시 모집 규모는 3조원 이었지만, 이번에는 최대 1조원을 한도로 모집 규모를 정하기로 했다.
모집 운용사의 주요 투자 대상은 1차 응모에서 지원이 적었던 사회간접자본(SOC)·물류·스마트제조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SOC 등 인프라 분야의 개별 사업 투자 수요는 있지만, 이번 펀드 운용사 모집에서는 실제 이 분야를 영위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기대했는데, 예상보다 지원율이 낮았다. 그 밖에 정부가 뉴딜사업으로 강조해온 데이터댐 등도 추가 모집 과정에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정책 자금이 들어간 뉴딜펀드가 특정 분야에 쏠리지 않게 하기 위해 2차 선정에서는 운용사에 출자 비율 조정 등을 검토하되, 시장 수요가 없다면 불필요하게 모집 규모를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1차 모집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프라 투자에 특화된 신진 운용사에 문호가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1차 모집에서 가장 많이 몰린 분야는 뉴딜 서비스다. 헬스케어·인공지능(AI)·바이오 등이 해당한다.
뉴딜펀드는 주요 대기업이 관여하는 사업에도 1,2차 운용사 선정을 통해 일부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 현대차가 참여하는 수소충전소 설립·운영 사업에 투자한 신한대체투자운용이 이번 모집에 참여했다. 그 밖에 SK그룹의 석유화학과 건설 계열사도 친환경 신소재 및 폐기물 처리 사업에 뉴딜펀드 투자 가능 여부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금융그룹에서는 여러 계열사에서 복수로 도전장을 냈다. 신한금융그룹은 신한자산운용·신한대체투자·신한벤처투자 등이 나섰고, KB금융그룹은 KB인베스트먼트와 KB증권이 공동으로 응모했다. NH금융그룹은 NH투자증권 내 사모투자운용사(PE)가 오퍼스 PE와 컨소시엄으로 지원한 데 이어 NH아문디자산운용이 별도로 신청했다.
지난달 26일 마감한 1차 모집 결과, 3조원 모집에 운용사들이 9조 7,000억원 규모로 신청했다. 크게 2조 4,000억 원을 조성하는 기업투자에 70개 운용사가 7조 3,818억 원 규모로 제안했고, 6,000억 원 조성을 목표로한 인프라 투자에는 14개 운용사가 2조 3,200억 원 가량을 냈다.
펀드규모와 정책출자비율, 기준 수익률 등 펀드 핵심 요소를 운용자사 자율적으로 정하고, 후순위 출자·초과수익 이전 등 운용사에 인센티브가 될 요소를 높였다.
/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