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스포츠 문화

모빌리티 혁명, 기술 말고 가치를 선택하라

■책꽂이-바퀴의 이동

존 로산트·스티븐 베이커 지음, 소소의책 펴냄





현재 지구 상에서 가장 상징적인 자동차 도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다. 모빌리티 기술 스타트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항공우주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교통체증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지만 도시 공간을 새롭게 재배치하는 한편으로 지하철 노선 확대, 전기버스 도입, 교통 약자에게 보조금을 지원하는 전기차 공유 서비스 제공 등을 포함하는 주요 교통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그러가 하면 핀란드 헬싱키는 넷플릭스처럼 이용료를 지불하는 모빌리티 구독 서비스를 도입해 도시 교통의 효율을 높이고 있다. 자동차를 소유하는 대신 모빌리티 앱을 통해 택시, 지하철부터 주차 공간 제약이 없는 스쿠터까지 모든 이동 수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단지 장소를 이동하기 위해 매일같이 길 위에서 수많은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시대가 급격히 저물고 있다. 친환경적이고, 저렴하고, 빠르고, 안전한 최첨단 이동 수단이 속속 눈앞에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 '바퀴의 이동'은 모빌리티 혁명이 이동 방식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삶의 터전인 도시를 어떻게 바꿔놓을 것인지를 조망하는 책이다. 책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혁신적인 모빌리티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국가보다는 개별 도시에서 벌어지는 스마트한 모빌리티 혁명의 면면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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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글로벌 모빌리티에서 가장 중요한 곳으로 꼽는 도시는 중국 상하이다. 상하이는 꽉 막힌 고속도로와 오염된 공기로 가득 찬 메가폴리스를 상징하지만, 중국 정부의 인터넷 감시·검열 시스템인 만리방화벽이 수집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무기로 새로운 모빌리티 혁신에 나섰다. 최첨단 인공지능(AI)과 결합한 이 데이터로 시민들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관리하는 상하이는 네트워크화된 모빌리티를 위한 거대한 실험실 역할을 하고 있다.

새 이동 수단을 둘러싼 경쟁은 하늘과 땅 밑에서도 치열하게 펼쳐진다. 스타트업부터 보잉과 같은 대형 항공사까지 100개 이상의 기업이 새로운 전기 비행선과 헬리콥터, 초고속 지하철을 개발 중이다. 법과 규제라는 장애물 극복이 과제로 남아있지만, 로스앤젤레스와 댈러스, 두바이 등의 도시들은 이미 로봇 비행과 하이퍼루프 같은 고속 지하터널을 계획하거나 건설 중이다.

책은 이 같은 모빌리티 혁명에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택이라고 말한다. 지금보다 더 빠르고 안전하고 자유롭게 이동하는 것은 모두의 바람이지만 안전성과 공정성, 환경 등과 같은 사회 이익의 관점에서도 모빌리티 혁명이 우리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동 방식의 변화에 따른 변수를 면밀히 추적, 관찰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과제임을 강조한다. 1만8,000원.

/최성욱 기자 secret@sedaily.com


최성욱 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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