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홍콩 상장 콰이서우 '대박'…中, 대안 자본시장 찾았다

콰이서우 첫날부터 '주가 3배'

위축됐던 홍콩증시 명예 회복

"美 의존 축소" 中기업 몰릴 듯

EPA연합뉴스EPA연합뉴스




짧은 동영상(쇼트 클립) 공유 플랫폼인 중국의 콰이서우(快手)가 상장 첫날인 5일 세 배 가까이 급등하면서 성공적으로 홍콩증시에 안착했다. 미중 갈등 고조로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퇴출 우려가 커진 가운데 홍콩이 중국 기업들의 자금 조달처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콰이서우 주가는 이날 공모가(115홍콩달러) 대비 160.9% 오른 300홍콩달러로 마감했다. 시초가는 338홍콩달러로 시작했지만 오후 들어 다소 상승 폭을 줄였다. 이날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무려 1조 2,325억 홍콩달러(약 179조 원)를 기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2·3위인 SK하이닉스(93조 원)와 LG화학(73조 원)의 이날 시총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콰이서우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총 420억 홍콩달러(약 6조1,000억 원)를 확보했다. 이는 알리바바가 지난 2019년 11월 2차 상장 때 유치한 1,012억 홍콩달러에 이어 홍콩증시 IPO 사상 두 번째 규모다.





새로 발행된 신주 중 45.23%는 캐피털그룹·싱가포르투자청 등 10대 기초 투자자들에 배정됐다. 개인 투자자는 142만 3,000명이 신주 청약을 했는데 배정 물량 대비 청약 비율이 1,203배를 기록할 정도로 흥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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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서우는 15초~1분 분량의 짧은 동영상에 특화된 플랫폼이다. 미국 등에서 ‘안보 위협’ 논란이 일고 있는 틱톡(중국명 더우인)과 함께 중국 쇼트 클립 시장의 쌍두마차로 불리고 있다. 콰이서우의 하루 평균 이용자는 3억 명으로 더우인(6억 명)에 이어 전 세계 2위 규모다.

이번 콰이서우 상장이 성공함에 따라 홍콩증시도 지난해 11월 알리바바 자회사인 앤트그룹의 상장 중단으로 실추한 명예를 회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중 무역 전쟁 과정에서 중국 기업들에 홍콩이 대안이 되고 있는 것이다.

신규 상장 기업 외에도 알리바바·징둥 등 이미 뉴욕증시에 상장했던 기업들이 홍콩에서 2차 상장을 하는 방식으로 미국 의존도를 낮추면서 적어도 자본시장에서는 미중 간 디커플링(탈동조화) 추세가 굳어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콰이서우의 성공은 우수한 중국 기업에 대한 홍콩 자본시장의 기대가 여전함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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