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빗썸 눈독' 김정주, 아퀴스에 50억 추가 출자… ‘게임·코인·퀀트’ 융합 본격화

50억 증자...1년새 총 80억 출자

퀀트 통해 암호화폐도 13억 취득

게임·코인·퀀트 융합행보 본격화

빗썸 인수땐 새 형태 핀테크 선뵐듯


코인 거래소 ‘빗썸’ 인수에 뛰어든 김정주 넥슨 창립자 겸 NXC 대표가 코인과 게임, 퀀트(수학 기반 알고리즘 투자)를 융합한 핀테크 모델 구축에 시동을 걸고 있다. 게임과 자산관리를 결합한 핀테크 플랫폼 아퀴스(Arques)에 50억원을 추가 투자하는 것은 물론 퀀트 솔루션을 이용해 13억 원 상당 암호화폐를 취득하는 등 관련 행보를 본격화 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가 빗썸 인수까지 성공한다면 퀀트 투자기법, 코인 거래가 뒤섞인 새로운 형태의 핀테크 플랫폼이 등장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김정주 NXC 대표. /NXC김정주 NXC 대표. /NXC





7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모기업 NXC는 최근 자회사인 핀테크 플랫폼 아퀴스코리아 유상증자에 50억 원을 출자했다. 이로써 NXC는 아퀴스에 총 80억 원을 출자하게 됐다. 이와 별개로 아퀴스는 지난 해 11월 퀀트 투자 스타트업 ‘웨이브릿지’로부터 암호화폐 3억 원을 취득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도 10억 원의 암호화폐를 추가 구매했다.아퀴스의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는 NXC가 김 대표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 회사인만큼 NXC의 행보는 김 대표의 의중과 다름 없다는 평가다.





NXC 관계자는 아퀴스 유상증자 참여에 대해 “플랫폼 개발과 운영 자금 조달을 위한 출자”라고 설명했다. 또 암호화폐 취득에 관해선 “인공지능(AI)과 결합한 트레이딩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퀀트 솔루션과 함께 구매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아퀴스에 암호화폐를 판매한 웨이브릿지도 “퀀트 솔루션으로 아퀴스의 암호화폐 거래를 중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종합해 보면 아퀴스는 퀀트를 활용한 가상화폐 투자 기법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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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2월 설립한 핀테크 플랫폼인 아퀴스는 공개 당시 게임과 투자를 결합한 독특한 모습으로 주목 받았다. 아퀴스 설립 당시 NXC는 “증권 차트와 전문 용어를 벗어나 시뮬레이션 게임처럼 누구나 쉽고 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가 목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게임에 친숙한 밀레니얼·Z세대를 노린 발상이다.

아퀴스는 공개 이후 ‘게임과 투자의 결합’이라는 점 외엔 실체가 베일에 쌓여 있었다. 다만 업계는 아퀴스가 게임은 물론 AI, 알고리즘을 활용한 투자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NXC가 국내 최대 게임사인 넥슨의 모회사이고, 김성민 아퀴스 대표가 넥슨 AI 연구 조직인 인텔리전스랩스 개발실장 출신인 탓이다. 여기에 아퀴스가 퀀트 솔루션을 이용한 가상화폐 트레이딩을 연구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게임과 AI 기술에 퀀트 기법이 더해진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이 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따른다.

아퀴스. /NXC아퀴스. /NXC


가상화폐와 연관된 NXC와 김 대표의 최근 행보도 이러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NXC는 최근 국내 최대 코인 거래소 빗썸 인수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NXC는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지만, 관련 업계는 거래 대금이 5,000억 원 상당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을 내놓고 있다. 김 대표는 빗썸 인수에 나선 전후로 핀테크 플랫폼에 추가 투자를 집행했고, 그 플랫폼은 암호화폐 퀀트 솔루션 구매에 나선 것이다.

김 대표의 최근 움직임에 대해 ‘자연스런 흐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 대표는 과거부터 블록체인·가상화폐에 큰 관심을 가져왔다. NXC는 지난 2017년 국내 최초의 코인 거래소인 ‘코빗’을 인수했다. 이어 2018년에는 유럽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와 미국 암호화폐 위탁매매업체 ‘타고미’에 투자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을 세운 동시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김 대표가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핀테크에 관심을 갖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넥슨이 지닌 게임 기획력, 아퀴스의 AI 기술력에 빗썸이라는 거래소를 더하면 이전에는 없었던 형태의 새로운 투자 플랫폼이 탄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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