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소비쿠폰을 뿌리는 등 경기부양에 몰두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8월의 후베이성 우한의 한 야시장 모습. /AP연합뉴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돈을 대거 풀면서 작년 중국의 전체 빚이 무려 24조위안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중국 사회과학원 산하 싱크탱크 국가금융발전실험실(NIFD)의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 비율(정부, 비금융 기업, 가계 합산)이 270.1%로, 전년 말보다 23.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19의 충격에 대응한다며 초고강도 경기 부양책을 펼친 결과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잇따라 지급준비율과 정책 금리를 인하하고 저리 정책 자금을 대규모로 공급했다.
작년 중국의 GDP가 101조 5,986억 위안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한해 동안 무려 24조위안(약 4,200조원)의 빚이 늘어난 것이다. 상승폭 자체는 글로벌 금융위기 와중인 2009년의 31.8%포인트 보다는 낮다. 하지만 2009년 중국의 GDP가 33조5,353위안이었다는 점에서 당시 총부채 증가는 11조위안에 불과했다. 지난해 ‘빚잔치’가 역대 최대였던 셈이다 .
NIFD는 “2020년 세계적으로 총부채 비율이 높아졌다”며 “그나마 우리나라는 적절하게 관리된 것으로서 비록 상승했지만 2009년의 상승폭 보다는 낮았다”고 밝혔다. 작년 상승폭을 분기별로 보면, 코로나19의 충격이 가장 컸던 1분기 13.9%포인트로 가장 높았고 이어 2분기는 7.2%포인트, 3분기는 3.6%포인트, 4분기는 -1.1%포인트로 점차 낮아졌다.
올해 들어서 중국은 ‘출구전략’ 찾기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전통적으로 기업과 개인의 자금 수요가 급증하는 춘제(중국의 설날)를 앞두고 여러 통화 정책 도구를 활용해 유동성 공급을 늘려왔지만, 올해는 오히려 유동성을 축소하는 분위기다.
다만 여전히 중소기업 등 바닥경기가 코로나19 타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중국의 긴축이 경기를 다시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인민은행 관계자들은 잇따라 “통화정책의 급격한 전환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