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살처분 일변도의 방역정책, 이대로 좋을까

■[책꽂이]이기적인 방역 살처분·백신딜레마

김영수·윤종웅 지음, 무블출판사 펴냄

지난 2019년 인천 강화지역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돼지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지난 2019년 인천 강화지역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돼지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등 동물 감염병이 유행할 때마다 정부는 살처분이라는 카드를 꺼낸다.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한 예방적 조치라고 하지만 해당 동물 입장에서도, 살처분 업무를 맡게 되는 인간 입장에서도 끔찍한 일임을 부인할 수 없다. 살처분은 반드시 필요한 방역 조치인 것일까. 최선의 대응책일까.

이에 대한 의문을 품고 심층 취재에 나섰던 김영수 MBC 충북 프로듀서와 윤종웅 한국가금수의사회 회장이 공저자로서 ‘이기적인 방역 살처분·백신 딜레마(무블출판사)’라는 책을 냈다.



이들은 질병에 걸린 동물을 덮어 놓고 죽이는 게 능사는 아니라고 강조한다. 동물의 존엄성이라는 거창한 표현을 굳이 쓰지 않더라도 동물 질병을 대하는 인간의 자세는 꼭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또 백신과 살처분에 대한 오해가 과도한 공포를 야기한다는 점도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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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아가 이미 몇 차례 문제가 된 살처분으로 인한 토양 및 수질 오염 문제도 제기한다. 살처분 매립지 땅 속에는 10년이 지나도 유독 가스가 가득하다. 책에는 끔찍하지만 우리가 결코 외면해서는 안되는 참혹한 현장 사진도 실려 있다.



책 추천사를 쓴 천명선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살처분이라는 방역의 극단적 방식이 집약적인 대규모 축산과 만났을 때, 한 공동체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가져온다”며 “우리에게는 가능한 새로운 방식을 찾을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정영현 기자 yhchung@sedaily.com


정영현 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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