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83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내용의 25번째 부동산 대책 이후 전국의 아파트 상승세가 소폭 둔화한 가운데 수도권의 매수세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번주 통계는 지난 2·4 대책 이후 발표된 첫 통계인 만큼 향후 부동산 시장 향방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대규모 공급 대책이 발표된 후에도 수도권의 집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은 만큼 당분간 강보합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33%였다. 2주 전 0.33%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상승률을 경신한 이후 3주 연속 동일한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권에서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안산이다. 이번주 들어 1%대에 육박한 0.90%의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통계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1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안산 상록구 상승률을 보면 1%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번주 상록구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1.12%인데, 이 역시 역대 최고 수치다.
서울 아파트 가격도 상승폭이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상승세다. 이번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지난주(0.10%)보다 0.01%포인트 떨어진 0.09%를 기록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2월4일 발표된 공급대책의 영향으로 시장 안정화 기대감이 있는 가운데 중저가는 매수세가 꾸준했지만 상승폭이 높던 일부 지역은 관망세를 보이며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상승률은 전주와 같은 0.12%를 유지했다. 서초구는 0.10%에서 0.11%로 소폭 상승했고 강남구는 2주연속 0.12%를 기록한 반면 송파구와 강동구는 각각 지난주보다 떨어진 0.14%와 0.08%로 집계됐다. 반면 도봉구(0.11%)와 구로구(0.07%), 강서구(0.09%) 등 외곽지역의 경우 지난주보다 상승폭을 넓힌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은 송도신도시가 있는 연수구(0.71%)를 중심으로 가격이 올라 이번주0.37%의 변동률을 보였다. 지난주보다 0.06%포인트 껑충 뛴 수치다. 지난주 역대 최고 상승률인 0.47%를 기록한 바 있는 경기는 이번주 그보다 소폭 떨어진 0.46%로 집계됐다.
전세는 상승폭이 둔화되는 분위기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22%로, 전주 대비 소폭 줄었다. 수도권·서울·지방 모두 지난주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은 전주보다 0.01%포인트 떨어진 0.10%의 상승률을 보이며 85주 연속 상승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급등 피로감 및 입주물량 증가, 갱신 청구권 사용에 따른 이주수요 안정 등 영향으로 고가 단지 위주로 매물이 누적됐다"면서도 “청약 및 공급대책 대기수요와 정비사업 이주 등으로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경기권 아파트 전세가 상승률도 전주(0.29%)보다 줄어든 0.27%였다. 남양주(0.69%)의 경우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평내·별내동 구축 단지를 위주로 올랐고, 의정부(0.69%)는 민락·호원동의 신축 대단지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한편 하남은 -0.14%로 82주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 위례·감일 지역의 입주물량 영향으로 전세매물이 누적된 영향으로 보인다.
/양지윤 기자 y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