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차량 결제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추가하겠다고 밝히면서 비트코인이 새로운 화폐로 자리잡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지난 2008년 첫 등장한 이후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 결제수단으로 도약하지 못한 이유가 있다. 바로 결제 수수료, 변동성, 세금 문제다. WSJ은 이 같은 이유 때문에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결제 시장의 판도가 뒤바뀔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거래 때마다 붙는 수수료 2~17달러까지 들쭉날쭉
우선 결제 수수료 부담이다. 비트인포차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결제 수수료의 중간값은 5.40달러다. 하지만 수수료 평균은 11달러에 이르며, 결제 시 네트워크 트래픽에 따라 큰 편차를 보인다. 트래픽이 많으면 수수료가 높이지는 구조다. 이 때문에 지난 3개월간 하루 평균 거래 수수료는 적게는 2.18달러에서 많게는 17.20달러에 달했다. 이에 대해 WSJ은 “스타벅스에서 4달러짜리 커피 한 잔을 사려는 이용자에게 비트코인은 매력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가격 변동성 커...현금화하는 몇 분 새 손실 발생도
비트코인의 또 다른 장애물은 변동성. 비트코인은 지난해 9월 이후 4배 가까이 올랐지만 여전히 변동성에 노출돼 있다. 아무런 이유 없이 하루 새 가격이 20% 폭등할 수도, 20% 폭락할 수도 있다.
미국 조지아에서 자동차 딜러를 하는 크리스토퍼 바샤는 “결제 플랫폼에서 비트코인을 현금화하는 데 몇 분이 걸린다"면서 "가격 변동으로 인해 거래당 300~400달러의 손실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화폐 아닌 재산...거래시 양도소득세 내야
세금 문제도 있다. 미 국세청(IRS)은 비트코인을 화폐가 아닌 재산으로 간주한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 이용자는 이유를 불문하고 거래에 대한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
WSJ은 이 같은 걸림돌 때문에 비트코인 결제를 수용한 업체에서도 암호화폐 결제는 전체 매출이 약 5%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투자은행 JP모건은 다른 대기업들이 테슬라를 따라 비트코인 투자에 나서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