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쿠팡이 지난해 매출이 90% 고성장하면서 영업 적자 규모를 1,300억 원 규모 가량 줄였다. 다만 매출총이익률은 0.1%포인트 개선되는데 그쳤다.
15일 KB증권에 따르면 이달 12일 쿠팡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상장신청서를 제출했다. 종목코드는 ‘CPNG’로 신청했으며 빠르면 오는 3월 상장이 예상된다.
쿠팡은 ‘Class A’와 ‘Class B’라는 두 종류의 의결권을 갖고 있는데, Class A만 상장될 예정이다. Class A는 한 주당 의결권 1표를 갖는 반면, Class B는 한 주당 29표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차등의결권’을 갖고 있다. Class B는 김범석 쿠팡 의장이 홀로 보유하고 있으며 차등의결권은 국내에서는 허용되지 않는다. 블룸버그 통신은 쿠팡의 기업가치를 약 33조 2,000억 원, 월스트리저널은 55조 4,000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쿠팡이 제출한 상장신청서에 따르면 쿠팡의 2020년 순매출액은 전년 대비 91% 증가한 119억 7,000만 달러(약 13조 2,500억 원), 5억 3,000만 달러(약 5,800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해 적자 폭을 전년 대비 1억 2,000만 달러(약 1,320억 원)가량 축소시켰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매출 고성장으로 적자가 줄고 재무 구조가 개선됐다”며 “폭발적인 외형성장에도 매출총이익률은 0.1%포인트 개선되든 데 그쳐 원가율 개선은 제한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눈에 띄는 점은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처음으로 흑자로 전환해 3억 달러를 기록했다는 점"이라며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총거래액 규모는 지난해 약 15조 원, 올해 약 27조 원 내외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