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전날 미 증시가 ‘대통령의 날’로 휴장한 가운데 백신 및 경제 정상화 기대감에 독일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전세계적으로 확대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국내 증시도 전일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5일(현지시간)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6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2% 오른 419.48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42% 오른 1만4,109.48,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45% 상승한 5,786.25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2.52% 뛴 6,756.11에 거래를 마쳤다.
경제 정상화 기대감에 크루즈 업체인 카니발(+7.92%), 관광업체인 TUI(+9.15%), 인터콘티넨탈 호텔(+4.68%) 등 여행, 레저 업종이 강세를 나타냈다. LVMH(+1.25%), 버버리그룹(+3.91%), 아디다스(+1.99%) 등 소매 유통업종, 급식 서비스 업체인 콤파스 그룹(+6.14%) 등도 동반 상승 했다.
국채금리가 상승하자 ING(+6.50%), 소시에테제너럴(+6.45%), 방크 산탄데르(+4.11%), BBVA(+3.77%) BNP파리바(+2.30%), 도이체방크(+2.19%) 등 금융 업종도 오름세를 보였다.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경제 봉쇄가 코로나로 인한 마지막 폐쇄가 되기를 원한다”며 “4월 말까지 50 세 이상의 모든 사람이 접종을 받을 것”이라고 언급해 경제 정상화 기대감을 높였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6일 “전일 국내 증시는 연휴 기간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5% 넘게 급등 한 데 힘입어 관련종목이 상승을 주도한 가운데 외국인이 7,000억 넘게 순매수 하는 등 수급에서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가운데 유럽 증시는 경제 정상화 기대가 확산되며 상승했는데 특히 금융, 에너지, 레저, 여행, 소매 유통업종이 상승을 주도 했다”면서 “이는 투자 심리 개선 기대를 높인다는 점에서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미국 남부 겨울 폭풍으로 인한 수요 증가 및 셰일오일 기업들의 생산 중단 사태 등으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 헤지펀드들이 원유 선물 및옵션에 대한 대규모 매수세를 지속하고 있고, 원유뿐만 아니라 비철금속, 곡물 등 여타 상품시장의 선물 및 옵션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어 인플레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 여파로 국채금리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로 인한 금리 상승이라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이지만, 인플레 압력이 높아지며 금리 상승 속도가 빨라질 경우 주식시장 변동성확대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면서 “국내 증시는 금융, 에너지, 소매 유통 업종 등의 강세로 상승 출발 할 것으로 예상되나 여전히 금리에 대한 부담 속 매물 소화 과정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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