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8일만에 600명 대로 올라섰다. 집단 감염도 이어지고 있어 재확산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설 연휴 기간 가족 모임에서 시작된 감염이 지역사회까지 전파된 사례까지 나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7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일 대비 164명 늘어난 621명이라고 밝혔다. 추가 사망자는 4명이며 국내 평균 치명률은 1.81%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10일 이후 다시 600명대로 올라선 상황이다.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일별로 504명→403명→362명→326명→343명(당초 344명으로 발표했다가 정정)→457명→621명을 기록했다. 최근 1주일(2월11일∼17일) 하루평균 확진자 수는 431명이다.
이날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590명, 해외유입이 31명으로 이 중 서울 247명, 경기 147명, 인천 21명 등 수도권에서 41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국적으로는 16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31명으로 전날 28명보다 3명 더 많다. 확진자 가운데 6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25명은 서울(11명), 경기(7명), 대구(2명), 부산·광주·충남·경북·경남(각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4명 늘어 누적 1,538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81%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3명 늘어난 169명이다. 이날까지 격리해제된 확진자는 7만5,360명으로 전일보다 809명 늘었으며 현재 격리치료 중인 환자는 8,048명이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코로나19 의심환자 신고 후 검사를 진행한 건수는 626만567건으로, 이 가운데 610만3,211건은 음성 판정이 나왔고 나머지 7만2,410건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전국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설 연휴 가족 모임 집단감염후 지역사회 전파 사례가 현실화됐다. 지난 11~12일 부산에서 모였던 일가족 8명 가운데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이들 가운데 1명이 다니는 보험회사에서 직장동료 7명이 확진됐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지난 16일 정례브리핑에서 "다른 지역에서도 설 연휴 동안에 모임을 통해서 전파된 사례가 이제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기관 집단감염 확산세가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서울 용산구 소재 순천향대부속 서울병원에서는 117명이 확진됐다. 충남 아산 귀뚜라미보일러 제조공장과 관련해 지금까지 12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 동구 음식점(10명), 부산 북구 장례식장(11명) 관련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도 집계됐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