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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위암수술 1만건 돌파

절개 최소화 복강경·로봇수술 비중 95%

유문 등 기능보존 수술로 식이 적응 도와


분당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팀(김형호·서윤석·안상훈·박영석 교수)이 누적 위암 수술 1만건을 돌파했다. 2003년 5월 첫 위암수술을 시작해 올해 1월까지 약 18년만에 이룬 기록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이 지난해말 공개한 ‘2019년 의료 질 지표’(2020 Outcomes Book)에 따르면 위장관외과팀은 2003년 5월 첫 위암 수술을 시작해 그해 97건, 2016년 최고치인 950건을 기록했다. 이후에는 국내 위암 신규 환자 감소세의 영향으로 수술건수가 하락세로 돌아서 2019년 776건으로 줄었다.








복부를 크게 절개하지 않고 카메라·수술기구 등을 넣는데 필요한 1~5개의 작은 구멍을 내고 잘라낸 위를 꺼내기 위해 하복부를 3~4㎝만 절개해 흉터를 줄이고 회복기간을 단축시키는 최소침습수술(복강경·로봇 수술) 비율은 2003년 34%(97건 중 34건)에서 2019년 95%(776건 중 735건) 수준으로 높아졌다.

최소침습수술 중 배꼽에 2.5㎝ 크기의 구멍 1개를 내 카메라와 수술기구 등을 넣어 위를 절개하는 싱글포트(단일공) 복강경 수술은 2010년 국내 첫 시행에 이어 2015년부터 연간 100건 이상(2016년 132건, 2019년 115건)을 유지하고 있다. 누적 기준으로는 2019년까지 750건을 기록했다.



위를 부분절제해 기능 손상을 최소화하는 ‘복강경 기능보존수술’ 건수는 2005년 13건(4%)에서 2011년 83건(14.5%), 2019년 262건(34%)으로 증가했다. 위 상부만 절제(근위부 위절제술)하거나, 십이지장과 연결되는 아래쪽 괄약근이 있는 유문부를 살려(유문보존 위절제술) 음식물 배출 기능 등을 유지하거나, 전이되기 쉬운 감시 림프절만 절제(감시림프절수술)하는 게 대표적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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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인 위와 십이지장 사이에는 유문이 있어 소화된 음식물을 소량씩 십이지장으로 내려보낸다. 하지만 위암 수술로 유문 기능이 상실되면 식사 후 삼투압이 높은 다량의 위 내용물이 정상적인 소화 과정을 거치지 못한채 소장으로 한꺼번에 쏟아져 내려오고 수분도 몰려 복부팽만·복통·오심·구토·식은땀, 빠른 심장박동(빈맥), 급격한 혈당 상승, 눕거나 앉아 있다가 일어나면 혈압이 떨어져 어지러움을 느끼는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덤핑(dumping)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수술 후 6개월~3년간가량 이어진다.

암센터장을 맡고 있는 김형호 교수는 “조기 위암 환자에 대한 최소침습·기능보존 수술로 통증을 최소화하고 수술 후 식이 적응과 일상생활 복귀를 앞당기고 있다”며 “복막으로 전이된 진행성 4기 위암 환자의 복강 안에 직접 항암제를 투여(복강 내 항암요법)해 생존율을 높이는 등 모든 위암 환자를 위한 맞춤형 치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복강경 위암수술의 장기 생존과 관련된 임상적 근거를 마련했다. 국내 16개 병원 1,4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기 위암 복강경수술의 장기생존율이 개복수술에 비해 떨어지지 않고 합병증은 더 적다는 사실을 입증해 미국종양학회지(JAMA oncology)에 발표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2018년말부터 매년 직전 연도 ‘의료 질 지표’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중점관리지표(외래회송·진료의뢰 건수, 낙상 보고율, 욕창 발생률, 표준진료지침 개발건수·적용률 등), 진료지표(암을 포함한 주요 수술·검사 건수와 합병증 발생률, 생존율·사망률 등), 적정성평가 결과 등이 담겨 있다.

/임웅재 기자 jaelim@sedaily.com


임웅재 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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