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코로나 전 수준 복귀한 美 10년물 금리…증시 부담 커지나

부양책·원자재값 상승에 인플레 우려 커지며

美 10년물 금리 1년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라

외국인 이탈 등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 관심

증권가 "더 오를 것 VS 연준 등판"의견 갈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지우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연준이 국채 금리 추가 상승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과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글로벌 채권 시장의 충격이 외국인의 이탈 등 국내 증시에 미칠 파장의 정도에 대해서도 전망이 엇갈린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27%에 장을 마쳤다. 전날보다는 소폭 하락했지만, 코로나19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지난해 2월26일(1.33%) 이후 최고 수준이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장중 1.33% 까지 오르기도 했다.

배경은 바이든 정부의 대규모의 부양책과 원자재 물가 상승, 소비 회복 본격화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연구원은 “미10년 금리 상승은 경기부양 법안 통과 소식에 백신보급과 유가상승, 미 30년물 입출 부진 등이 겹친 결과"라고 평가했다.

지난 17일 발표된 미국의 올해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1.3% 상승하며 전문가 예상치(0.4% 상승)를 상회했다. 2009년 12월 통계 산출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증권가에선 기대 인플레이션 수준이 높아지며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추가로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임재선 KB증권 연구원은 “경기 개선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미국에서 최근 발생한 한파는 미 정부의 재정지출 기대감을 높이고 원유 생산량 축소로 인플레이션 우려를 더 자극할 것”이라며 "미 국채 10년물은 경기 개선 및 수급부담으로



상반기 일시적으로 1.4%를 상회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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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10년 금리의 고점은 연준의 최종 기준금리 수준에서 결정되는 경향이 있다”며 “미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가 단기금리에 반영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2.2~2.3%로 유지된다면 미10년 금리는 연내 1.70%, 금리인상 기대까지 반영되면 2.0% 내외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장기적으로 상승하겠지만 단기적인 추가 상승은 없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향후 통화당국의 핵심 기가는 여전히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경기가 정상적인 경로에 진입하는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연준의 시장 개입을 통해 미국채 10년물은 현재 수준인 1.3% 전후에서 단기적 하향 안정화 시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10년물 채권 금리 상승에 국내 증시에 미칠 파장의 수준에 대한 전망도 엇갈린다.미국채 금리는 외국인의 수급을 좌우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친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흐름에 있어 유동성의 기여도를 폄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에서 경기 회복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가운데 금리 상승이 시장의 불안감을 자극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시장에서는 코로나 이전 금리 영역(1.5%수준)에 들어 서는 것이 편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가 더 오를 경우, 시장에 적잖은 영향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2018년 1월 말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기존의 고점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이자 증시가 조정을 받은 바 있고, 같은해 9~10월에도 다시 한번 금리가 전 고점을 넘어서는 급등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증시가 저점을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대신증권은 미국 10년물 급등에 따른 충격이 국내 증시를 비롯한 다른 금융 시장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공동락 연구원은 “채권과 주식시장 간의 연결고리로 사용되는 변동성 지표(MOVE, VIX)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경기 부양을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국채 물량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히 채권에는 비우호적이나 성장에 대한 기대를 높임에 따라 주식 등 여타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충분히 상쇄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양사록 기자 sarok@sedaily.com


양사록 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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