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경차·중형 대신 대형·SUV…차종간 '판매 양극화' 심화

1월 경차 4%·중형 세단 38%↓

대형 세단 6%·SUV 43%↑





차종 간 판매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경차와 중형 세단 판매량은 고전을 면하지 못하는 반면 소·대형 세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량은 매년 증가 추세다. 작은 차에서 큰 차로, 세단에서 SUV로 차량 구매 기준이 변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2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분석한 국내 완성차 5개 사의 월간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올 1월 경차 판매량은 7,500대로 전년 동기(7,839대) 대비 4.3%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소형 세단 판매량은 올 1월 7,945대로 전년 동기(4,721대)보다 68.3% 급증했다.



지난해 신형 아반떼가 출시된 것이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다지만 경차 대비 소형차의 판매 증가는 차종 간 쏠림 현상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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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한때 뛰어난 경제성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경차는 친환경 차와 상품성 높은 신형 소형차 등 경쟁 차종의 등장으로 내수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는 추세다”며 “차종을 기준으로 경·소형은 소형으로, 중·대형은 대형 혹은 SUV로 쏠림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올 1월 기준으로 중형 세단은 전년 대비 38%나 판매량이 줄었다. 올 1월 판매량은 9,646대로 전년 동기(1만 5,549대)보다 5,903대 급감한 수치다. 같은 기간 대형 세단 판매량은 전년 1만 6,731대에서 올해 1만 7,748대로 6.1% 늘었고 SUV는 전년 3만 1,278대에서 올해 4만4,680대로 42.8% 급증했다. 한때 패밀리카의 대명사로 통했던 중형 세단의 수요가 대형과 SUV로 옮겨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추세를 입증하듯 그랜저는 지난 한 해 14만 5,463대가 판매되며 4년 연속 베스트 셀링카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중형 세단 대명사인 쏘나타는 판매 저조로 인한 재고 조절로 한때 공장 라인을 세워야 했다.

완성차 업체들은 차종 간 판매 양극화를 기회로 삼고 있다. 고객 수요가 고부가가치 차종인 더 큰 차, SUV로 몰리는 만큼 이들 차량의 판매 비중 증가는 수익성 향상과 밀접히 맞닿아 있어서다.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공격적으로 신차를 출시하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에는 기아가 준대형 세단 K7을 대신해 크기를 키우고 상품성을 높인 모델 ‘K8’을 새로 출시했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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