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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니켈값 10년만에 최고인데...ETF는 20% 급락 왜?

기초지수(구리·니켈·알루미늄 기반) 급등 속

TIGER 금속선물(H) ETF, 23일 20%대 하락

운용사 "전일 동시호가서 이상 급등 뒤 정상화"

구리/위키피디아구리/위키피디아




최근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는 비철금속을 담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가 23일 갑자기 급락해 거래되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전일 장 마감 전 동시호가때 상한가까지 치솟았던 가격이 제자리를 찾으며 급락한 것처럼 보인다는 게 ETF 운용사의 설명이다.



23일 오후 2시 2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금속선물(H)’은 전일보다 20.24%(1,615원) 하락한 6,365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종가 7,980원을 기록했던 이 상품은 전일보다 20.8% 하락한 6,320원으로 장을 시작해 오전 내내 6,300원대에 머물고 있다.

TIGER 금속선물(H)은 스탠다드앤푸어스(Standard & Poor's)가 산출하는 S&P GSCI Industrial Metals Select Index Total Return 지수를 추종한다. 이 지수는 런던금속거래소(LME)에 상장되어 거래되는 구리, 알루미늄, 니켈 등 3종목의 금속선물가격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지수다. 세 금속의 세계 생산량을 기준으로 금속별 비중을 결정한다. 상품명에 (H)가 붙어 있는데서 짐작 가능하듯 환헤지가 이뤄지는 상품이다.

특히 구리와 니켈, 알루미늄은 최근 경기회복 기대감에 가격이 연일 급등하며 7~10년만의 최고가를 새로쓰고 있는 금속들이라는 점에서 일부 투자자들은 급락 배경에 관심을 보였다.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에서 구리현물 가격은 전일보다 2.96%(261달러) 오른 톤당 9,067.5달러에 거래됐다.구리가격이 톤당 9,000달러를 넘은 것은 10년여만이다. 알루미늄합금은 역시 전일보다 0.45%(10달러) 오른 2,218.5달러에 거래됐고, 니켈 역시 0.99%(193달러) 오른 톤당 1만9,689달러에 거래되며 7년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급락의 배경은 ETF 운용방식이다. 전일 ETF 거래 방식의 문제로 인해 이상 급등했던 가격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급락한 것이다. 전일 TIGER 금속선물(H) ETF는 장 마감 직전 동시호가에서만 20% 이상 급등하며 29.8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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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관계자는 “장 마감 직전 동시호가 때는 LP가 유동성 공급 의무가 없다 보니 거래량이 적은 ETF 같은 경우 매매 과정에서 가격이 갑자기 급등하기도 한다”며 “최근 ETF가 추종하는 지수의 기반 상품 가격이 급등하며 매수자는 시장가 매수를 걸어놓고 매도 주체가 높은 가격에 매도를 시도하며 종가가 이상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거래 가격과 순자산가치(NAV)금액의 차이를 뜻하는 괴리율이 지난 22일 종가 기준으로 28%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이후 23일 개장과 함께 유동성공급자(LP)들이 유동성 공급에 나서며 가격은 안정화됐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전일인 지난 22일 시간 외 단일가에서 높아진 가격을 기준으로 거래하기도 했다. TIGER 금속선물(H) ETF은 전일 시간외 단일가에서 5000여만원어치(7,288주)가 거래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지수증권을 매수할 때 투자자는 괴리율에 해당하는 가격차이만큼 잠재적 손실을 부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매매시 늘 괴리율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사록 기자 sarok@sedaily.com


양사록 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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