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이 0.8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63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에는 0.75명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0.7명대까지 추락했다. 61개월 연속 아이 울음 소리가 줄어들면서 인구 절벽은 현실로 다가왔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출생 사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7만 2,400명으로 전년 대비 10%(3만 300명) 감소했다. 지난 2017년 30만 명대로 떨어진 후 3년 만에 사상 처음으로 20만 명대에 진입했다. 저출산 대책에 15년간 180조 원을 투입했지만 OECD 국가 중 꼴찌 바로 위인 스페인(1.26명)과도 차이가 크다.
출생에서 사망을 뺀 인구 자연 증가는 -3만 3,000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초로 ‘데드크로스(자연 감소)’가 발생했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올해 더 악화할 것을 생각하면 한동안 반등하기 힘들다”면서 “많은 세금이 필요한 연금 및 건강보험 제도 등의 노인 부양 비용을 덜 쓰게 하려면 50세 이후에도 생산성을 유지하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세종=황정원 기자 gard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