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고채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우리나라 국고채 시장 역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오전 11시 현재 한국 10년 국채 선물은(3월 만기) 전날보다 0.58% 내린 127.67을 기록 중이다. 3년 국채 선물도 전 거래일 대비 0.12% 하락한 111.45에 거래되고 있다. KEBI 국고채 종합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0.3104포인트 내린 163.1011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미국 국고채 금리가 급등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한때 연 1.6%를 넘어서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미국 금리 상승이 국내 채권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미 국채 금리의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선회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 국채 금리가 미국 금리 상승세와 연동해 움직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채 시장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특히 전날엔 기대 물가상승률 지표인 10년 손익분기 물가상승률(BEI)이 0.03%포인트 내려갔음에도 금리가 올랐다는 점에서 양상이 다르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까진 평균물가목표제(AIT)를 천명했던 연준의 의도대로 기대 물가 상승률이 금리 상승을 견인하는 국면이었다면, 전날엔 물가 상승률과 상관없이 시장 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국 ‘미 국채 금리 추가 상승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은 ‘연준이 실제로 긴축으로 선회할까’라는 질문으로 치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심우일 기자 vit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