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거대 인터넷 기술 기업으로 ‘BAT’로도 불리는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의 디지털 권리 보호 수준이 한참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기업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중국 체제와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인 뉴아메리카가 최근 애플·페이스북·아마존·AT&T·트위터 등 전 세계의 주요 인터넷 및 통신 기업 26곳을 대상으로 ‘디지털권리지수순위(Ranking Digital Rights index)’를 설문 조사한 결과 중국 3대 기술 기업의 점수가 중간 순위에 불과했다.
이들 3대 중국 기업이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율과 견주면 한참 낮은 것이다. 디지털권리지수순위 평가에서 1위는 트위터가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중국 최대 검색 기업 바이두와 중국 최대 전자 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는 전체 26개 기업 가운데 공동 10위에 그쳤다.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운영자이자 세계 최대 인터넷 기술 기업인 텐센트는 13위였다.
뉴아메리카는 매년 세계 주요 인터넷 및 통신 기업의 사용자 권리 보호 정책과 표현의 자유 등을 평가해 디지털권리지수순위를 발표한다.
중국의 주요 인터넷 기술 기업의 순위가 낮게 평가된 데는 권위주의적 인터넷 통제 정책의 책임이 크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중국은 자국 내 인터넷을 모두 검열하는 막강한 통제 시스템을 갖고 있는데 서방 국가들은 이를 만리장성에 빗대 ‘만리방화벽’으로 부른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레베카 매키넌 이사는 “중국 기업 순위에는 중국의 권위주의적인 인터넷 통제 정책이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