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스위스중앙은행과 체결 중인 100억 스위스프랑(11조 2,000억 원) 한도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오는 2026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6대 기축통화국 중 하나인 스위스와 통화스와프 계약을 연장하면서 외환시장 안전판을 더욱 두텁게 유지하게 됐다.
한은은 1일 스위스중앙은행과 스위스프랑·원 통화스와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통화스와프는 외환위기 등 비상시에 자국 통화를 상대국에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차입할 수 있도록 약속하는 계약이다.
이번에 연장한 통화스와프 규모는 100억 스위스프랑으로 기존과 동일하지만 계약 기간을 당초 3년에서 5년으로 대폭 늘렸다. 스와프 목적도 양국 간 금융 협력 강화에서 금융시장 기능 활성화까지 포괄적으로 확대했다.
스위스는 미국, 유로 지역, 영국, 캐나다, 일본 등과 함께 6개 기축통화국으로 꼽힌다. 사전 한도가 정해지지 않은 캐나다를 제외하면 미국(600억 달러)·중국(590억 달러) 다음으로 규모가 큰 통화스와프다. 한은은 지난해 12월 미국과 체결한 600억 달러 한도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올해 9월 말까지 조기 연장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국제 금융시장 변동에 대비하고 있다.
이날 기준으로 한은이 체결 중인 통화스와프 규모는 1,962억 달러(캐나다 제외)가 넘는다. 한은 관계자는 “스위스중앙은행과의 통화스와프 갱신으로 금융위기 시 활용 가능한 우리나라 외환 부문 안전판이 한층 강화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