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021240) 말레이시아의 코디가 고객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코웨이
‘렌털 빅2’인 코웨이와 SK매직이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진검승부를 펼친다. 국내 렌털 시장은 이미 포화된 상황인데다 중소·중견기업의 영역이었던 렌털 시장에 최근 LG전자 등 대기업이 진출하면서 해외에서의 국내 기업간 경쟁도 거세질 전망이다. 글로벌 구독경제 부분에서 'K-렌털 신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렌털 업계1위인 코웨이의 미국, 말레이시아 등 해외 법인 계정수는 193만개를 넘어 2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증가하고 있는 해외 계정 추세를 더욱 확대해 올해는 해외 법인 매출을 크게 늘리겠다는 게 코웨이의 계획이다. 코웨이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7.2% 증가한 3조 2,374억 원이었다. 영업이익은 32.3% 증가한 6,064억 원, 당기순이익은 21.8% 증가한 4,047억 원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뿐만 아니라 CS닥터 노조의 파업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은 해외 법인 성장 덕이다. 지난해 말레이시아와 미국 법인의 성장에 힘입어 해외 법인 매출액은 전년 대비 38.4% 증가한 8,96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코웨이의 총 계정수는 말레이시아 등의 계정 순증에 힘입어 전년 대비 48만 개 늘어난 827만 개를 기록했다. 코웨이의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등 해외법인의 성공적인 계정 순증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7만 계정이 늘어난 810만 계정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코웨이는 지난 2003년 태국을 시작으로 미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으로 해외 법인을 확대했다.
업계 2위인 SK매직도 말레시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매출액 1조 원을 달성한 데다 누적 계정 200만 개를 돌파하자 이 기세를 몰아 해외 시장에 공을 들인다면 코웨이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 추진해오던 기업공개(IPO) 일정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도 해외 시장 공략은 필수인 상황이다. SK매직은 최근 동남아시아에서 커다란 인기를 끌고 있는 한류 스타 박서준을 말레이시아 현지 모델로 발탁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박서준은 넷플릭스를 통해 드라마 ‘이태원클라스’가 방송되면서 아시아에서의 인지도와 인기가 급상승했다.
SK매직은 앞서 말레이시아 현지 법인에 주요 인력을 파견하는 등 인력 배치도 마쳤다. SK매직은 대표 제품인 직수 정수기의 한글 발음을 영문 표기한 'JIK.SOO(직수)'라는 브랜드로 정수기 렌탈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공기청정기, 비데 등 판매 품목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SK매직의 한 관계자는 “렌털 시장이 자릴 잡을 수 있는 소득 수준을 고려한 해외 시장이 바로 말레이시아”라며 “말레이시아를 교두보로 삼아 아시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남아에서 소득 수준이 높은 태국의 경우는 국왕이 생수 회사를 운영하고 있고, 베트남은 아직 소득 수준이 높지 않아 정수기 렌털이 진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우즈베키스탄 공략 나섰던 기업도 있었지만 소득 수준과 문화적 차이 등으로 인해 성공하지 못했다"며 “SK매직은 이 두 요소를 고려한 마케팅 전략을 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