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명품 '큰손' 남성 잡아라" … 특화 매장 여는 백화점

코로나 불황에도 거침없는 소비

女 명품군보다 신장률 2배 높아

갤러리아·현대·롯데백화점 등

男 전용 불가리·프라다 매장 오픈

서울 강남구 갤러리아명품관 웨스트 4층 남성 의류층 매장 전경.서울 강남구 갤러리아명품관 웨스트 4층 남성 의류층 매장 전경.







명품 구매의 큰 손으로 떠오른 남성 고객을 잡기 위해 백화점이 남성 명품 상품군 강화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몰고 온 불황에도 명품은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남성 명품군의 경우 여성 명품군에 비해 2배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면서 유통가는 남성 고객 잡기에 나섰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불가리의 남성 단독 매장이 국내 최초로 백화점에 들어서고 백화점 남성 명품매장이 의류뿐만 아니라 시계, 주얼리 등으로 라인업으로 화려해진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이 프리미엄 남성 브랜드를 대거 확대하며 남심(男心) 잡기에 나선다. 남성의 명품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백화점은 명품관 오픈 후 남성 의류매장 층에 처음으로 명품시계와 주얼리 매장을 입점시켜 의류와 주얼리를 함께 쇼핑할 수 있도록 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명품관 ‘2021 봄·여름(SS) 시즌’ 매장 개편을 단행한다. 갤러리아백화점 웨스트 4층 남성 의류 층에 오는 4월 불가리 남성 단독 매장을 오픈한다. 이번에 입점하는 불가리 매장은 국내 최초 남성 전용 매장이다.



또 백화점 남성 명품 쇼핑공간이 보석, 시계로 다채로워진다. 갤러리아 웨스트 4층에 남성 의류뿐만 아니라 명품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 브라이틀링 등이 신규로 들어선다. 기존에는 명품시계와 주얼리를 한 곳에 모은 하이주얼리·워치존으로 구성돼 있었으나 이번 매장 개편으로 남성 의류 층으로 이동해 오픈한다. 갤러리아는 “첫 명품시계를 구매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등의 구매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이동 오픈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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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 남성 전용 매장도 다음 달 갤러리아 백화점에 입점한다. 프라다 설립 이후 처음으로 외부에서 디자이너로 영입된 라프 시몬스가 올해 첫 남성 라인을 선보이는 만큼 명품을 선호하는 남성들에게 큰 이목을 끌 것이라고 백화점 측은 예상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해 명품 상품군(명품잡화 29%, 명품 남성 18%, 명품 여성 9%)이 24% 신장하면서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 명품남성이 명품여성 군에 비해 2배 높은 신장률을 기록, 최근 남성들의 명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1월 압구정본점에 프라다의 남성 전용 브랜드인 ‘프라다 워모’를 열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부터 압구정본점 4층을 남성 명품 브랜드로 채우고 있다. 구찌 멘즈, 발렌시아가 멘즈, 랄프로렌 퍼플라벨, 로로피아나 멘즈 등을 들였다. 현대백화점은 이런 수요를 고려해 올해 상반기 돌체앤가바나 멘즈의 국내 두 번째 매장을 압구정본점에 열고, 연내 해외 남성 명품 브랜드 2∼3곳을 추가로 유치할 계획이다. 지난해 7∼12월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멘즈 럭셔리관(남성 명품관)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4.4% 증가했다. 30~40대 남성 고객 매출은 같은 기간 106.8% 늘었다.

본점 리뉴얼 공사를 시작하는 롯데백화점 5층 남성 패션관에는 해외 브랜드 10여개를 포함해 총 30여개의 남성용 명품 브랜드와 컨템퍼러리 브랜드가 들어선다.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라는 변수에도 불구하고 남성 명품시장이 크게 신장했다”며 “기존에는 비교적 명품에 관심이 적었던 관심이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남성 명품 시장은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리 기자 boris@sedaily.com


김보리 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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