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팩트체크] 화이자 CEO는 코로나 백신 안 맞는다?

일부매체, 화이자 CEO 인터뷰 내용이라며 보도…온라인서 확산

인터뷰 원문 보니 "새치기 않고, 순서에 따라 맞겠다" 발언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최고경영자(CEO)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는다(또는 '맞지 않았다')”고 했다는 내용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퍼지고 있다.



감염 예방률 면에서 선두권에 있는 화이자 백신의 제조사 책임자가 실제로 이런 발언을 했는지에 대한 궁금즘이 커지고 있다.

국내외 언론 보도에 나온 CNBC의 불라 CEO 인터뷰(작년 12월14일 보도) 영상과 발언 전문에 따르면 그는 나이와 직업 기준으로 정해진 순서에 따라 백신을 맞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런 논란은 한 국내 매체가 '화이자社 CEO도 "백신 안 맞아"..."그럼 누구더러 맞으라는 것?"'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1일 보도한 내용으로 인해 불거진 것으로 보인다. 작년 12월 미국 방송사인 CNBC가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CEO와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했다는 이 기사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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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상에서 독자가 기사 제목만 접할 경우 '코로나19 백신 제조사 사장조차도 백신 접종을 꺼리고 있다면 일반인도 접종을 재고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오해할 수 있어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그런 취지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또 기사 본문에 언급된 불라 CEO의 발언은 독자로 하여금 '건강한 사람은 백신을 맞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게 만들 수 있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기사 본문에 따르면 불라 CEO는 "나는 백신을 아직 접종하지 않고 있으며, 현의료진과 생활하지도 않는다", "나는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건강한 59세이며 의료진과 같이 일선에서 일하는 사람이 아니므로 백신을 접종 받을 필요가 없다"는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소개돼 있다.

하지만 불라 CEO는 기본적으로 백신 접종을 받겠다는 입장이었다. 무엇보다 불라 CEO 자신은 '백신 접종 필요가 없다'는 발언은 아예 한 적이 없었다. 또 백신에 대한 신뢰 제고를 목적으로 자신이 백신을 먼저 맞는 방안도 검토해보았으나, 결국 경영진 및 이사진이 순서를 어기고 우선 접종받지는 않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이었다.

CNBC가 보도한 인터뷰 전문에 따르면, 불라 CEO는 '당신이 아직 백신을 맞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언제 맞을 계획이냐'는 앵커의 질문에 "가급적 조기에, 맞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런 뒤 불라 CEO는 "단 하나 민감한 부분은 내가 ‘새치기(cut the line)’ 사례를 만들고 싶지 않다는 것"이라며 "나는 건강상태가 양호한 59세이고 (코로나19 의료 또는 방역의)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지 않다. 그래서 나 같은 사람은 지금(작년 12월14일 기준 '현단계'의 의미) 백신을 맞아야 할 권고 대상이 아니다(my type is not recommended to get vaccination now)"라고 발언했다.

결국 불라 CEO 인터뷰 내용을 요약하자면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것이지만 나이와 직업 등을 기준으로 정해진 순서가 왔을 때 맞겠다'는 것이었다. 또 시범적으로 자신이 먼저 맞는 것도 검토했지만 '새치기'는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것이 불라 CEO의 발언 내용이었다. 백신의 부작용 우려나 효능에 대한 의심 때문에 맞지 않겠다는 취지는 전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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