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 73명이 3일 범여권 의원들이 군사훈련 연기를 촉구한 기자회견을 가진 것에 대해 “한미연합훈련 정상화를 통해 한미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의원 73명의 대표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대표로서 문재인 정권과 여당의 안일한 안보 의식을 외면할 수 없어 이 자리에 섰다”며 “한미연합군사훈련의 목적은 북한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인가. 우리 국민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심기만 경호하는 민주당 의원들은 어느 나라 의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윤미향 무소속 의원 등 범여권 의원 35명은 지난달 25일 “한미가 인내심과 유연성을 발휘할 경우 (북한이) 이에 상응하는 긴장 완화 조치를 할 것”이라며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연기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강 의원은 “3년 전 남북은 ‘4·27 판문점선언’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약속했지만 우리 안보 상황은 그때보다 나아진 게 없다”며 “북한은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 체결 이후에도 미사일 발사 도발을 지속하면서 핵 무력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형체도 없이 폭파했고, 우리 국민을 총살하고 불태우는 만행을 저지르기까지 했다”며 “그야말로 우리는 ‘핵을 머리에 이고 북의 들러리로 사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도 우리가 나서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연기하자고 주장한다는 것은 우리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할 대한민국 정부와 국회의원이라는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한미연합군사훈련 연기를 촉구하는 의원들을 겨냥해 “여권의 인식이 심각한 안보 파괴며 자해 행위”라며 “김정은의 안위만 살피는 여러분은 국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 의원직을 내려놓는 것이 최소한의 양심에 부합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나아가 “강력한 한미 동맹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핵심 축”이라며 “평화가 북에 대한 무한 굴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정부와 여당은 주객이 전도된, 평화를 가장한 대북 굴종을 당장 멈추라”고 외쳤다. 이날 성명서에는 강민국·권성동·권영세·김기현·김도읍·박진·양금희·이영·이헌승·전주혜·조태용·태영호 등 총 73명의 국민의힘 의원이 동참했다.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