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도지사는 8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권덕철 보건복지부장관과 만나 지역 핵심 현안인 국립 의과대학 설립과 국가 첨단의료 복합단지 지정 등을 설명하고 협조와 지원을 요청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전남은 섬 등 의료 취약지가 많고 전국 최초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는 등 의료수요는 높지만,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과대학과 상급 종합병원이 없어 의료인력 양성이 어렵고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기도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년 80만여 도민이 치료를 받기 위해 다른 시도의 상급 종합병원을 다니고, 외지로 빠져나가는 의료비만 1조 3,000억 원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또 “지역에서 정기적인 의료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지역인재 전형을 도입하고, 소아과, 산부인과, 응급의학과 등 필수 인력과 농·어촌 의료 전문의 등 지역 특성에 맞는 의료인력 수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30년 넘게 이어진 200만 도민의 염원이자 지역의 열악한 의료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전남에 국립의과대학 신설을 확정하고, 의대 정원에 전남 몫 정원을 배정해줄 것”을 건의했다.
또 전남 화순 백신산업특구 일대를 중심으로 ‘국가 첨단의료 복합단지’로 지정해줄 것도 요청했다.
전남도는 첨단의료 복합단지로 지정받기 위해 2020년 2월부터 자체 용역을 진행해 그 해 12월 보건복지부에 지정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날 면담에서 권덕철 장관은 “의과대학 신설은 정부에서 의정협의체가 다시 재개되는 대로 논의에 포함시켜 잘 협의해 추진토록 하겠다”고 말하고 “국가 첨단의료 복합단지는 관련 부처와 협의해 면역의료특화단지로서 지역 특성을 살리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무안=김선덕 기자 sd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