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尹 지지율 1위에...당혹감 빠진 與, 들썩이는 野

여권, 제 2의 ‘반기문·고건’ 평가 절하

이재명·이낙연 캠프, 대응 전략 고심

말 아끼던 김종인 “별의 순간” 칭찬해

주호영 “협력할 수 있다, 의지 보여야”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사퇴한 뒤 검찰 청사를 떠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사퇴한 뒤 검찰 청사를 떠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지지율이 1위를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당장 오는 4월 보궐선거에 악재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향후 대권 경쟁에서도 지금까지 유지해온 여권 우위 흐름이 뒤집히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에 휩싸였다. 반면 야권에서는 다음 대통령 선거 구도를 놓고 희망 섞인 대화가 오갔다. 특히 국민의힘은 그동안 여권의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대표에 가려 제대로 된 후보를 발굴하지 못한 상태였던 만큼 윤 전 총장의 지지율 급상승 소식으로 하루 종일 들썩였다.



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8일 “아직은 컨벤션 효과를 누리는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이제부터 고비가 수두룩하다. 원래 정치권 밖에 있으면 지지율이 높고 안에 들어오면 정상화되며 바뀐다”고 지적했다. 여권에서는 반짝 인기를 얻고 사라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을 사례로 들며 공개적으로 평가절하하는 모습도 보였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전 총장)의 반짝 지지율 1위는 조만간 사라질 것”이라며 “한때 지지율 1위였던 고건 전 총리도, 김무성(전 새누리당 대표)도, 반기문(전 유엔 사무총장)도 훅 갔다”고 꼬집었다. 윤 전 총장에 대한 지지율이 급상승하자 의미를 축소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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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여권 내에서는 윤 전 총장이 급부상할수록 4월 선거가 정권 심판론 성격이 두드러져보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여권의 예측과 다르게 윤 전 총장이 상당 기간 대세론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있다. 시사평론가인 유창선 박사는 “윤 전 총장은 고 전 총리나 반 전 사무총장과 다르게 (여권의 정치 공격을 포함해) 산전수전을 다 겪으면서 대권 주자 반열에 오른 만큼 상황이 전혀 다르다”면서 “그동안은 검찰총장이라는 신분 탓에 오히려 지지율이 묶여 있는 측면이 컸다. LH 투기 의혹 사태와 같이 주요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만큼 지지율 상승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의 표정은 상반됐다. 윤 전 총장이 문 정부에 반기를 들고 사퇴한 뒤 대권 후보로 올라서면서 야권에서는 정권 탈환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급속도로 확산되는 상황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총장이 차기 대권 후보 선두로 올라선 데 대해 “‘별의 순간’을 잡은 것 같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 중진 장제원 의원도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조직도 참모도 정당도 없는 윤 전 총장의 유일한 정치적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장 의원은 “국민들의 정서와 통했고 정권 교체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담긴 것”이라며 “향후 지지율은 강력한 권력 의지를 피력해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을지, 또 국민들의 기대를 안정감과 신뢰로 승화시킬 수 있을지에 좌우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칩거하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까지 나서 여권에서 ‘정치 검사’로 공격받는 윤 총장을 방어했다. 황 전 대표는 이날 “직무에 충실하려 했던 윤 전 총장은 누가 내쫓았나. 문재인 청와대, 추미애 법무부, 친조국 탈레반 의원들이 주도하는 민주당이 윤석열을 쫓아내 몰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그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진용 기자 yongs@sedaily.com,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박진용 기자 yongs@sedaily.com·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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