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는 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구태 정치 말고 잘하기 경쟁과 같은 미래지향적 정치를 해주면 국민과 국가, 본인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 지사는 이낙연 대표 주재로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지율은 바람과 같은 것이어서 언제 또 어떻게 갈지 모르는 것 아니겠냐”며 이 같이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급등하며 대권주자 선호도 1위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경계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일반적 예측으로는 윤 전 총장이 당연히 정치를 할 것이라고 보는 것 같다"며 "저는 제게 맡겨진 도정을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여러 지점이 있을 텐데 검찰개혁이라는 시대적 대의에 좀 더 충실했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커지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과 관련해서는 "역사적으로 보면 공직자들이 부정·부패할 때 나라가 망했다"며 "이번 기회에 국가 전 기관을 총동원해서라도 전면적 조사를 하고 부정부패에 대해 재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엄정하게 책임을 묻는 게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지사는 내년 대선 도전을 위해 당헌·당규에 따라 이날 퇴임하는 이낙연 대표와 당무위 전에 별도로 5분가량 차담을 하고 서로 덕담을 나눴다. 이 지사는 "제주 4·3, 광주 5·18 관련 입법 등 쉽지 않은 성과를 낸 게 많다"며 "일부에서는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제 입장에서는 정말 어려운 거대 여당을 이끄는 일을 잘 해내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