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좁아진 은행권 상반기 채용문…농협銀만 340명 공채

지난 2월 서울 시내 한 대학교에서 졸업생들이 기념촬영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기업 인턴 및 채용정보가 부착되는 게시판이 비어 있다./연합뉴스지난 2월 서울 시내 한 대학교에서 졸업생들이 기념촬영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기업 인턴 및 채용정보가 부착되는 게시판이 비어 있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은행들의 상반기 채용문도 더 좁아지고 있다. 금융의 비대면화가 완전한 대세로 자리잡은데다 코로나 금융지원 여파로 은행의 수익성도 꺾이면서 은행들은 오히려 ‘몸집 줄이기’에 여념이 없는 형편이다. 대규모 공채에 나설 여력이 부족한 은행들은 디지털·데이터·정보기술(IT) 등의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수시채용을 늘리는 추세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 가운데 NH농협은행이 유일하게 상반기 공채를 진행 중이다. 농협은행은 이번에 340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상반기(280명)보다 채용 규모를 더 늘렸다.

나머지 주요 은행 중 통상 상반기 공채를 실시해왔던 신한·우리은행은 아직 채용 여부와 구체적인 계획을 결정하지 못했다.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가장 큰 이유다. 두 은행은 지난해 상반기에도 수시채용만 진행했을 뿐 신입행원 공채는 치르지 못했다. 신한은행은 "코로나19 등의 상황으로 현재 상반기 채용 계획을 논의하는 단계여서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우리은행도 "올해 채용계획은 코로나19 및 인력수급 상황에 따라 진행될 예정으로 현재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단 우리은행은 이달 중 20명 규모의 특별채용을 실시할 예정이다. 2015~2017년 채용비리 당시 부정입사자들을 최근 전원 퇴사시킨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관련기사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통상 하반기에만 신입행원 공채를 진행한다. 이밖에 국책은행인 기업은행 역시 지난달에야 지난해 하반기 공채를 마무리한 뒤 올해 상반기 채용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권 공채 규모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신한은행은 2019년 연간 1,000여 명을 새로 뽑았지만 지난해는 하반기에만 공채를 진행해 신입행원 250여명을 뽑았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해 상반기에는 공채를 건너뛰고 수시채용만으로 디지털·정보기술(IT)·투자은행(IB)·자금 등 4개 전문분야에서 40명을 채웠다.

은행들은 대신 수시채용을 늘려가는 추세다. 신한은행은 상반기 수시채용만으로 100여명을 뽑았고 원래 상반기 채용을 안 하던 KB국민은행도 지난해 IT 인력 보강을 위해 수시채용으로 107명을 충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도 "빠르게 변하는 은행업 디지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ICT(IT·디지털·데이터) 부문과 핵심성장(IB·자본시장) 부문은 수요에 따라 수시 채용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sedaily.com


빈난새 기자 binthere@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