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골깊어지는 젠더갈등…2030 남녀, 서로 "우리가 불리하다"

여성정책연구원, 만19~34세 대상 설문

女 75% "여성 불리", 男 52% "남성 불리"

성별 불평등 느낀 비율 20대 초반 가장 높아

여성 23.9%, 남성 11% "결혼 안 하겠다"

"자녀 안 낳는다" 여성 41.4%로 남성 두배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이미지투데이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이미지투데이




청년들 사이에서 한국 사회가 특정 성별에게 불리하다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10∼11월 만 19∼34세 청년 6,57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작성한 '청년의 생애과정에 대한 성인지적 분석과 미래 전망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청년 남녀 간 성 평등에 대한 인식이 갈렸다. 여성의 74.6%는 우리 사회가 여성에게 불평등하다고 생각한 반면 남성 51.7%는 우리 사회가 남성에게 불평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 사회가 여성 또는 남성에게 불평등하다고 인식하는 비율은 20대 초반(19~24세)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청년 여성 중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비율은 23.9%로 남성(11.0%)보다 2배 이상으로 많았다. 결혼을 망설이거나 하지 않으려는 이유로 여성은 '굳이 결혼할 필요가 없어서'라는 응답이 26.3%로 가장 많았다. 반면 남성은 '가족에 대한 생계 부담'이 23%로 주된 이유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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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과 관련해 “자녀를 낳지 않겠다”는 응답 비율은 여성이 41.4%로 남성(22.7%)의 두 배에 달했다. 남성은 '자녀 양육·교육 부담'(46.1%)을 여성은 '좋은 부모가 될 자신이 없고 아이 미래가 행복하지 않음'(31.7%)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현재 임금근로자인 청년 중 다니는 직장에서 남성이 하는 업무와 여성이 하는 업무가 구분되어 있다는 데 대해 여성의 32.8%, 남성의44.5%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우리 회사에서는 여직원에게 장거리?장기간 출장을 보내지 않는다’는 질문에 여성의 30.5%, 남성의 40.9%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우리 회사는 여직원이 주로 다과와 음료를 준비한다’는 질문에 대해 여성의 51.8%, 남성의 29.6%, ‘우리 회사에서는 여직원에게 암묵적으로 화장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있다’는 질문에 대해 여성의 27.1%, 남성의 15.6%가 그렇다고 답했다.

청년 여성들은 청년 남성들보다 직장에서의 성희롱 피해 경험(여성 17.8%, 남성 5.7%), 온라인상 여성을 비난하거나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게시글 등을 접한 경험(여성 75.6%, 남성 55.6%)이 높았다.

여가부는 “이번 연구 결과를 기초로 하여 우리 사회의 성별 인식 격차가 해소될 수 있도록 성평등 교육을 실시하고 청년들의 소통 창구를 지원하는 등 실질적 성평등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창영 기자 kcy@sedaily.com


김창영 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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