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경제가 코로나19 충격 속에서도 세계 10위 규모로 다시 올라서는 게 확실시된다.
15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전망치 기준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는 1조6천240억달러로 11위인 러시아(1조4천30억달러), 12위 브라질(1조3천940억달러), 13위 호주(1조3천330억달러) 등을 제치고 세계 10위 달성이 확실시된다.
이는 2019년(12위)보다 두 계단 상승한 순위다. 2018년 이후 2년 만에 세계 10위를 탈환하는 셈이다.
10위 탈환뿐만 아니라 사상 처음 9위에 오를 여지도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전망치 기준 명목 GDP는 캐나다(1조6천200억달러)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는 수준이어서 실적치에 따라서는 9위에 자리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이번 데이터는 OECD 전망(3월 중간·12월 경제전망) 기준 성장률 실적과 디플레이터, 환율(달러/자국 화폐)을 활용해 추산한 것이다.
명목 GDP란 한 나라에서 재화와 서비스가 얼마만큼 생산됐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시장가격(당해연도 가격)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실질 GDP가 경제가 성장하는 속도를 보여준다면 명목 GDP는 한 나라 경제의 크기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결과는 지난해 코로나 충격 속에서도 우리 경제가 상대적으로 선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한국경제 성장률은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중국, 터키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G20 회원국 내 선진국 중에서는 가장 양호한 실적이었다.
지난해 미국(-3.5%), 일본(-4.8%), 독일(-5.3%) 등 선진국은 성장률이 큰 폭으로 후퇴했다.
OECD는 한국의 효율적인 방역 조치와 정책 노력 등이 코로나 충격 최소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했다.
/세종=박효정 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