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를 20여일 앞두고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 피해자가 기자회견에 참석해 심경을 직접 밝히기로 해 선거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공동행동(공동행동) 등에 따르면 피해자 A씨는 17일 오전 10시에 열리는 공동행동 기자회견에 참석한다. 이날 회견에는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A씨의 전 직장동료인 이대호 전 서울시 미디어 비서관, 서혜진 피해자 변호인단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그간 편지와 변호인단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혀왔던 A씨가 직접 회견에 나서는 것은 박 전 시장 사망 후 8개월여 만이다. A씨는 박 전 시장 피소 후 느꼈던 심경과 2차 가해 등에 대한 생각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는 박영선 민주당 후보에게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부른 ‘3인방’ 남인순·진선미·고민정 의원을 선거 캠프에서 내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지난 8일 여성의날에 “피해 여성에게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고, 이에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출마 선언 40여일 만에 때늦은 사과”라고 맞받아쳤다.
한편 박 전 시장은 지난해 7월 8일 전 비서를 강제추행, 성폭력처벌법위반 혐의로 피소됐고, 이튿날 공관에서 나간 뒤 자정께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박 전 시장의 사망으로 성추행 피소 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했고 서울시 관계자들의 방조 의혹도 무혐의로 결론 냈다. 하지만 다른 재판에서는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이 사실이라는 취지의 법원 판단이 나왔고 지난 1월 국가인권위원회 전원위원회에서는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조교환 기자 chang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