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교보팀' 또 떴다…SK바사 따상 물량 75% 싹쓸이, 왜?

SK바팜·카겜도 상장 첫날 대량 매수

고액 자산가 등 일부 특정세력

교보증권 통해 대량 주문 ‘의혹’

다음날도 '상한가'는 예상한듯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백신 개발·생산업체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주) 대표이사(왼쪽)가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으로부터 상장계약서를 전달받고 있다./이호재기자. 2021.03.18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백신 개발·생산업체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주) 대표이사(왼쪽)가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으로부터 상장계약서를 전달받고 있다./이호재기자. 2021.03.18




18일 코스피에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의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형성된 후 상한가 기록)’ 물량의 75%를 특정 증권사가 사실상 독식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 증권사의 매수 창구가 ‘따상’ 물량을 쓸어가는 현상은 지난해 ‘따상상상’을 기록했던 SK바이오팜과 ‘따상상’을 기록했던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첫날에 각각 나타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다음 거래일인 19일 또 한번 상한가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이는 중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20분 기준 SK바이오사이언스를 매수하기 위해 대기 중인 매수 물량이 660만 주를 넘지만 거래량은 10분의 1 수준인 69만 주에 불과한 가운데 교보증권 창구를 통한 거래량이 52만 여주에 이르고 있다. 전체 매수거래의 75%가 교보증권 매수 창구를 통해 거래된 셈이다. 3만 1,000여 주를 사들여 매수 상위 2위에 이름을 올린 신한금융투자와 비교해 17배가 넘는 규모다.



통상 다양한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정상적인 거래 상황에서는 창구 한 곳이 주문을 독식하는 상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주문을 체결하는 기준은 우선 ‘가격’, 다음은 ‘시간’인데 모두가 상한가 주문을 넣는다면 결국 빠른 순서대로 주문이 체결되게 된다.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마다 속도와 서비스 차이가 있다고 해도 이토록 큰 차이를 낼 수는 없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다만 누군가가 9시 직후 가장 빠른 속도로 물량을 독식할 정도의 대량 주문을 넣는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먼저 도착한 주문의 물량을 소화하기 전까지 다른 주문들은 주식을 배정받기 못하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 같은 상황이 이날 벌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는 이런 일을 벌인 배경에 속칭 ‘상따(상한가 따라잡기)팀’이라는 전문 투자세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중이다. 상한가 따라잡기란 당일 상한가에 도달한 종목이 다음날에도 어느 정도 주가 상승세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상한가 종목을 최대한 많이 확보한 후 다음날 적게는 3% 선에서 많게는 10~20% 선까지 수익을 남기고 되파는 수법을 의미한다. 다만 상따를 한 종목이 다음날 상승하지 못한 채 하락하게 된다면 큰 손해를 입게 되는 위험한 투자법이기도 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렇게 위험한 투자법이 등장할 만큼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반증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교보증권을 통해 매수 물량이 독점되는 이 독특한 현상은 과거에도 2~3차례 정도밖에 나타나지 않았다. 교보증권은 ‘따상상상’이라는 역대급 기록을 남겼던 SK바이오팜이 상장했던 지난해 7월 2일, 10만 3,600여주를 순매수해 전체 매수 창구 1위에 오른 바 있으며 ‘따상상’을 갔던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첫날에도 매수 물량의 77%를 독식한 바 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