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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몸값 1兆' 라인게임즈 성장성에…비료·밸브 회사도 지갑 열었다

몸값 2배 뛰며 '1조'…성장성 주목

대유 300억·조광ILI 100억 베팅





네이버 계열 라인게임즈의 성장성은 자타가 인정한다. 그래서 투자자 모집을 끝낸 시리즈B에 텐센트의 이름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낯선 이름도 보인다. 비료·밸브 생산을 주업으로 하는 회사들이다.



투자은행(IB) 업계는 “미래 가치를 보고 일반 기업들도 라인게임즈에 대한 투자자로 나선 것”이라면서 “솔직히 이례적이기는 하다”고 평가했다.

18일 IB 업계에 따르면 라인게임즈는 1,0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중국 인터넷 공룡 텐센트(500억 원) 외에도 게임 업계에서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대유(290380)조광ILI(044060)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대유가 300억 원대, 조광ILI가 100억 원대를 각각 투자했고 이 외에도 몇 곳의 투자자가 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카이로스인베스트먼트가 조성한 펀드를 통해 투자를 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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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는 지난 1977년 설립된 비료 제조 및 판매업, 농약 제조, 임대업 등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코스닥 상장사로 니르겐·미리근·부리오와 같은 비료 제품과 지베레린·아바멕킬 같은 농약 제품이 전체 매출의 99.7%를 차지한다.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률이 25%, 유동자산이 479억 원, 부채 비율은 19%대인 알짜 기업이다. 조광ILI는 1968년 조광공업으로 시작한 안전밸브·감압밸브 등 특수 밸브 제조사다.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률 21%(매출 258억 원·영업익 55억 원)을 기록했다. 투자자산이 389억 원으로 공격적으로 투자를 해왔다. 조광ILI는 지난해 9월 대유를 378억 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사실상 같은 회사다.



게임과 관련 없어 보이는 기업이 라인게임즈의 문을 두드린 것은 그만큼 게임 산업의 성장성이 밝기 때문. 지난해 상장한 카카오게임즈(293490)에 시장의 러브콜이 쏟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라인게임즈는 2018년에도 홍콩계 사모펀드(PEF) 앵커에퀴티파트너스로부터 1,25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당시 라인게임즈의 기업 가치는 약 4,500억 원. 이번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면서 회사의 기업 가치는 2년 새 2배 이상 뛰었다.

한편 라인게임즈는 투자금을 자회사 지원과 신규 게임사 인수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라인게임즈는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을 하는 우주와 피그·스튜디오포립 등을 주요 자회사로 두고 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00% 자회사 피그가 시장에서 투자 유치를 철회한 바 있다”며 “별도의 펀딩을 통해 상장하려던 계획에서 라인게임즈가 펀딩해서 직접 투자하는 형태로 전략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리즈B 투자를 완료했지만 기업공개(IPO)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투자에서도 대부분 2~3년 이후 엑시트하는 조건이 붙었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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