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18일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과 혈전 생성 간의 인과관계가 아직 입증되지 않았으며, 일부 국가에서 혈전 생성 우려를 이유로 접종을 보류한 것은 '예방적 차원'이라고 거듭 설명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18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유럽 일부 국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한 사례에 대해 "이는 백신접종 후 혈액 응고 이상반응 보고에 따른 예방조치 차원에서 사용을 잠정 중단한 것이지, 백신과의 관련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권 2부본부장은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이로운 점이 위험보다 크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계속할 것을 권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확률적으로 발생하는 질병이나 상황이 백신 접종과 시간적으로 우연히 겹쳐서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합리적, 의학적, 과학적 판단이 이른 시간 내에 유럽 의약품청을 통해 내려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오스트리아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 혈전 생성으로 인한 사망 사례가 보고되었다. 이어 국내에서도 해당 백신 접종자 중 혈전이 발견된 사례가 나오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권 2부본부장은 "(당국은)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에 대해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앞으로도 계속 투명하게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권 2부본부장은 다음 주 요양병원·요양시설 종사자와 입원·입소자 가운데 만 65세 이상에 대한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이상반응 사례가 다수 보고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그는 "작년 가을, 독감백신 절기에 경험 했듯 접종 후에 백신과 인과관계가 없는 사망 사례를 다시 접하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모든 사례에 대해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통해 신중하게 분석하고 논의하면서 백신을 맞을 국민께 그 사실을 투명하게 알리면서 접종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권 2부본부장은 "예방접종과 관련한 사항은 사건이나 사고를 보는 시각이 아니라 의학·과학의 측면에서 봐 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