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소주가 ‘젊은 국가’ 베트남, 캄보디아에서 연간 40% 이상 성장하며 'K소주'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알콜 도수 40도 이상 독주 중심의 글로벌 증류주 시장에서 소주는 저도주 증류주로 자리매김하며 한국식 증류주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캄보디아의 MZ세대를 공략해 동남아시아 시장 성장세를 가속화할 방침이라고 18일 밝혔다. 지난 2016년 ‘소주 세계화’를 선언한 하이트 진로는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 캐나다, 중국 등에 이어 이번에 동남아 시장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에서 하이트진로 소주 매출은 2016년 163억 원에서 지난해 412억 원으로 연 평균 26%성장했고, 캄보디아는 같은 기간 28억 원에서 117억 원으로 연 평균 43%컸다. 베트남에서 소주는 고급 술로 인식된다. 식당에서 8만 동(약 4,000원)정도에 팔리는데 6만 동(3,000원) 가량인 보드카보다 비싸다.
하이트진로는 올해도 동남아 시장에서 MZ세대를 공략할 마케팅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한류와 더불어 한국 소주 문화에 관심이 높은 푸느떤떠이(1990년대에 태어난 고소득 여성층)를 공략하기 위해 하이트진로는 지난 1월 베트남 박닌시 번화가에 ‘진로 비비큐 2호점’을 열었다.
캄보디아에서도 가정 채널 내 진로 전담 인력을 배치해 매장 제품 관리에 집중할 뿐 아니라 현지 거래처에서는 진로 제품 이미지로 랩핑한 롤스로이스 차량으로 거리 홍보에 나서 주목 받았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 총괄상무는 “소비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젊은 소비자층을 집중 공략하고 시장을 확대해갈 계획”이라며 “진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소주 세계화 전략을 통해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해외 80여 개국에 소주 제품을 판매 중인 하이트진로는 소주 세계화를 위해 외국인들이 비교적 발음하기 쉬운 ‘진로’로 해외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김보리 기자 bor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