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아이오닉5 실제로 보니…압도적 크기에 공간 활용은 ‘예술’

현대차 역사 시작된 용산구 원효로 사옥서

출시 앞둔 전기차 ‘아이오닉5’ 미디어에 공개

미래지향적 디자인에 대형차 맞먹는 크기 인상적

“주거공간처럼 만들었다” 널찍한 실내공간과

충전구에 헤어드라이어 꽂아 활용 등 눈길

보조금 적용 시 3,000만원대 후반 ‘착한 가격’

지난 17~18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현대차 원효로 사옥에 전시된 전기차 '아이오닉 5' 전면./사진제공=현대차지난 17~18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현대차 원효로 사옥에 전시된 전기차 '아이오닉 5' 전면./사진제공=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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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의 전기차를 3,000만 원 후반대 가격으로 살 수 있다니 정말 갖고 싶네요.”



현대차(005380)는 지난 17일과 18일 서울 원효로 사옥에서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모델인 ‘아이오닉 5(IONIQ 5)’를 출시 후 처음으로 미디어에 공개했다. 현대차는 지난 23일(한국시각) 온라인을 통해 아이오닉5의 세계 최초 공개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아이오닉5의 실물을 처음 공개하는 장소로 현대차의 모태인 현대자동차공업사가 있었던 이 곳을 선택한 것에서 현대차 유산을 계승함과 동시에 새로운 전기차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가 느껴졌다.

전시장 문이 열리고 실물을 가장 먼저 마주하자마자 눈에 띈 것은 ‘파라메트릭 픽셀’이 적용된 전조등이었다. 얇고 간결하게 일자로 이어진 전조등이 촘촘히 박힌 파라메트릭 픽셀이 현 시대를 넘는 독창적인 디자인을 디테일하게 구현해낸 느낌이었다.

마치 미래의 차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은 전면부 디자인의 영향이 컸다. 현대차 최초로 상단부 전체를 감싸는 클램쉘(Clamshell) 후드를 적용해 면과 면이 만나 선으로 나눠지는 파팅 라인을 최소화해 첨단 기술이 연상되는 이미지를 완성했다.

측면을 살펴보니 익숙한 라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이오닉 5의 측면은 한국 최초의 고유 모델이었던 ‘포니’를 연상시키는 실루엣을 갖고 있었던 것. 이윽고 시선을 뒤 쪽으로 보내자 끝이 없이 뻗은 차체에 감탄이 나왔다.

대형차에 맞먹는 3,000mm에 이르는 축간거리와 이에 걸맞는 현대차 전기차 역대 최대 직경이자 공기 역학 구조를 적용한 20인치 휠이 압도적 크기를 자랑했다. 내부공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아이오닉 5의 운전석과 조수석. 슬림해진 콕핏 덕에 밖에서도 조수석에 앉은 사람 다리가 보일 정도로 공간이 넉넉하다./변수연기자아이오닉 5의 운전석과 조수석. 슬림해진 콕핏 덕에 밖에서도 조수석에 앉은 사람 다리가 보일 정도로 공간이 넉넉하다./변수연기자


운전석으로 다가서니 카메라와 모니터 시스템이 연결된 디지털 사이드 미러와 스마트 키를 인식해 자동으로 나왔다 들어가는 도어 손잡이가 눈에 띄었다. 문을 열고 내부로 들어가니 눈에 거슬리는 것 없이 확 트인 개방감이 인상적이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해 평평한 바닥에 슬림해진 칵핏 덕에 운전석과 조수석이 서로 연결된 느낌을 받았다. 그 사이에 위치한 콘솔(유니버셜 아일랜드)를 뒤쪽으로 이동시킬 수 있어 운전석과 조수석을 쉽게 오갈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다. 주차할 때 운전석으로 내릴 수 있는 공간이 없을 때 힘들이지 않고도 조수석으로 이동해 쉽게 내릴 수 있을 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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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디자인은 공간활용도를 높이는 것에 중점을 뒀다. 시트도 기존 내연기관 차량 대비 두께가 30% 줄어들어 더욱 넓은 공간을 만들었다. 전동 슬라이딩 시트는 버튼만으로도 쉽게 이동할 수 있고 운전자에 맞춰 매번 조절할 필요없이 설정을 저장해 뒀다가 버튼만으로도 쉽게 조절할 수 있게 했다.

'아이오닉 5'의 후드를 여니 기존 엔진룸 자리에 마련된 앞 쪽 트렁크가 있었다./변수연기자'아이오닉 5'의 후드를 여니 기존 엔진룸 자리에 마련된 앞 쪽 트렁크가 있었다./변수연기자


이같은 개방감은 엔진룸에 마련된 앞쪽 트렁크와 뒤 트렁크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골프 클럽 등 적재량이 많을 때는 2열 시트를 앞쪽으로 이동해 더 큰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아이오닉 5에는 다양한 충전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 커피를 내리는 시간(18분)이면 급속 충전이 가능하다. 충전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게 했다.

현대차 직원이 아이오닉 5 충전구에 전용 인버터를 꽂고 헤어 드라이어를 연결해 작동시키고 있다./변수연기자현대차 직원이 아이오닉 5 충전구에 전용 인버터를 꽂고 헤어 드라이어를 연결해 작동시키고 있다./변수연기자


이렇게 충전된 차량을 나만의 미니 발전소로 사용할 수도 있다. 전용 인버터를 충전구에 꽂아 야외활동이나 캠핑장소에서 손쉽게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안내 직원은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220v)를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을 직접 시연했다. 전용 인버터를 충전구에 꽂은 뒤 헤어드라이어를 꽂으니 작동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높은 3.6kW의 소비전력을 제공해 가전제품, 전자기기 뿐 아니라 향후 비상시 가정용 전원으로도 사용할 수 있게 한 것. 운송수단 이상의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전기차의 무한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현대차는 지난달 25일부터 국내 사전 계약에 돌입했다. 아이오닉 5의 사전 계약은 롱레인지 모델 2개 트림으로 진행하며 가격은 익스클루시브가 5,000만원대 초반, 프레스티지가 5,000만원대 중반이다.

전기차에 적용되고 있는 개별소비세 혜택(최대 300만원)과 구매보조금(1,200만원, 서울시 기준)을 반영할 경우, 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 트림은 3,000만원대 후반의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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